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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 짓는 은용이 Oct 08. 2023

편지 3

 내 오랜 벗에게


삼십사 년 전 아빠 '국방부 시계'는 바라볼수록 더디 움직였다. 네 '국방부 시계'도 매한가지이겠지. 흐르는 시간이야 '국방부 시계'를 거꾸로 매달아 놓은들 어디 멈추겠냐만 더디 움직이는 시곗바늘 때문에 애 마르는 건 어쩔 수 없더라.

 시간은••• 툭 던져 두고 숨 가다듬을 때 이미 흘러 있게 마련. 아빠는••• 책 많이 읽고 생각 많이 하면 쉬 잊고 더 쌓을 수 있을 거라고 네게 말할밖에.


2023년 시월 8일

네 오랜 벗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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