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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 카페인 Dec 01. 2023

내향형 에디터가 일을 통해 인맥을 쌓아가는 방법

좋은 인맥, 누구나 가지고 싶죠. 특히 에디터들에게 인맥이란 황금동아줄과 같습니다. 섭외하고 싶은 분들은 언제나 저 멀리 있고, 돌아 돌아 연락이 닿아도, 당최 답이 올 줄을 모르니까요. 이때 일의 속도를 높여주는 키가 있어요. 바로 지인 찬스입니다. "나 그 사람 아는데, 내가 연락해 줄까?"라는 지인의 한 마디가 너무 감사합니다. 특히 지인이 넛지를 해 준다면 이미 그 섭외의 성공 확률은 58,000% 올라갑니다. 이렇게 소중한 인맥, 그 인간 관계를 오래 오래 유지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별 건 아니지만, 저만의 인맥 관리 철칙을 공개합니다.

 1. 순간에 최선을 다하세요
이 세상에 가장 중요한 시간, 사람,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작가 톨스토이는 단편 소설 <세 가지 의문>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지금 이 순간,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하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즉, 많은 사람을 만나더라도 우리가 최선을 다해야 할 사람은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나와 대화하는 상대가 계속 휴대폰을 본다면 어떤가요? 메신저나 이메일 답변이 유난히 늦은 사람에게 신뢰가 가나요? 지금 일은 대충 하면서 자꾸 미래 계획만 이야기하는 사람은 어떻게 보시나요? 좋은 인간 관계를 맺기 위해 지금 이 순간보다 더 좋은 타이밍은 없습니다. 내 앞에 있는 사람과의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세요.

 2.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세요
“일로 만난 사이는 주고받음이 있어야 오랜 간다.”
첫 회사에서 선배 기자님이 했던 말입니다. 당시에는 너무 비즈니스적인 마인드가 아닌가 싶었는데, 십여 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 보니 틀린 말이 아니에요. 오래 관계를 맺어온 인연들은 결국 협업을 오래 하거나 업무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았던 사람들이더라고요.
수많은 사람을 인터뷰이로 만나지만, 그 관계가 오래가진 않아요. 시간이 지나면 그 기억조차 가물가물 해지니까요. 초반에는 연락을 종종 주고받을 수 있지만, 친구가 아닌 이상 다 큰 성인들이 일상을 나누기 위해 자주 연락하긴 쉽지 않잖아요. 하지만 그들과 같이 할 일이 추가로 생기고, 그 일이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면 그 인연이 계속되어 갑니다.
좋은 인맥을 만들고 싶다면 도움을 주고받아야 합니다. 받기만 하지 말고 줄 수 있어야 해요. 상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냉정하지만 현실입니다.

 3. 결국 가장 소중한 건, 바로 ‘나’
“일할 때 저는 항상 을이 되는 거 같아요.”라는 지인의 말에 놀란 적이 있습니다. "왜 을이에요?"라고 묻자 "제 업무가 그래요."라는 씁쓸한 답이 돌아왔습니다. 그에게 저는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일에 있어서 그 누구도 갑과 을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같이 일한다는 건 서로가 윈윈이 되기 때문에 함께 하는 것이라고 말이죠. 따라서 절대 자신을 과하게 낮추지도 말고, 낮춤을 당하지도 말자고 했습니다.
제가 너무 현실 감각 없는 소리를 했나요? 물론 상황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스스로 본인이 ‘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갑’으로 대할 사람은 없을 거예요. 사회 생활을 위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건 맞지만, 그 불편함이 나 자신을 해치는 수준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착한 이미지’를 위해 ‘내가 아닌 내’가 되지 마세요. 좋은 인맥은 결국 내 자신을 아끼는 건강한 마인드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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