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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안의 스투키 Aug 05. 2018

남극 출장기에 담지못한 잡다한 이야기

Q&A


 Q. 총 취재기간은 얼마나 되나요?

 A. 3월 22일에 한국을 떠나서, 집으로 돌아온 날은 5월 11일 입니다.


일정은 이러했습니다.

1. 한국에서 뉴질랜드로 출발 (3.22)

2. 뉴질랜드, 크라이스트 처치 (3.23-3.26)

3. 아라온호 출항(3.27)

4. 남극 연구항해(3.28-4.26)

5. 남극 세종기지(4.27-5.1)

6. 칠레 푼타아레나스로 출발(5.2)

7. 아라온호 하선(5.6)

8. 푼타아레나스(5.6-5.8)

9. 스페인 마드리드(5.9-5.10)

10. 마드리드에서 한국 도착(5.11)

이번 출장의 이동경로


 

 Q. 아라온호는 큰가요?

 A. 아라온호는 6700톤급 쇄빙선으로 우리가 흔히 뉴스에서 보는 화물 컨테이너 선보다는 작지만, 항구에 가면 있는 어선들 보다는 매우 큽니다.

 

 쉽게 설명하면 배가 정박할 시 하루에 기름을 15톤 정도 쓰고, 항해시에는 하루에 23톤의 기름을 씁니다. 어마어마 하죠. 하루에 운영비로만 5천만원 정도 소요된다고 하니 감이 오시나요?

흰색 유빙 위에 검은 점들이 연구진 및 취재진이니 대충 크기의 감이 오시나요?





 Q. 배안에서는 밥은 어떻게 해결하나요?

 A. 외국인 연구진이 말하기를 아라온호는 쇄빙선계의 호텔이라고 하더라구요. 가장 최근에 건조된 쇄빙선으로서 매우 깔끔한 숙소와 더불어 호텔급의 식사가 제공됩니다.

 

 매일 아침, 점심, 저녁 다양한 메뉴의 식사가 제공이 되는데 무려 부페식!

 심지어 야간연구항해가 계속되는 기간에는 야식까지 제공이 됩니다. 또 후식으로 신선한 과일, 아이스크림이 준비되어있고 주전부리 등도 항상 비치되어있어요. 먹는 것은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2명의 조리장님을 포함한 5명의 조리 담당 승선원 분들께서 매일 다양한 메뉴를 위해 고생하십니다.




 Q. 배 안에서 한국과 연락은 어떻게 하나요?

 A. 아라온호에는 위성인터넷 시설이 갖춰져 있습니다.

 

 물론 한국에서의 인터넷 속도를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최근 위성인터넷을 보강하여 무려 1M 정도의 속도는 나온다고 합니다. 그러나 워낙 배안의 연구진이 많고, 또 위성인터넷의 특성상 배의 위치에 따라 끊김이 심합니다.

 연구진들은 간단한 메일과 카카오톡 등의 메신져 사용을 하는데 원활한 인터넷 사용을 위해 지켜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절대 핸드폰 업데이트는 하지말 것

*사진이나 동영상등의 다운이나 업로드는 자제할 것

*화상전화 등은 야간 인터넷 사용이 덜 할때 사용할 것

이런 열악한 인터넷 환경에서도 우리는 방송을.. 합니다.. 쿨럭





 Q. 남극은 멋진가요?

 A. 정말 이 질문을 제일 많이 받는데, 정말 멋집니다.


 쉽게 가지 못하는 곳이기 때문에 더 그럴까요? 남극으로의 항해동안 눈앞에 펼쳐지는 풍광은 입을 다물기 힘들정도로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뭔가 지구와 자연의 경외로움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남극에 대한 영상이나 방송들은 많은데 그 모든 것들은 작은 TV화면이나 컴퓨터 등으로 보게 되죠.

 그런데 그런 장면이 내 얼굴 앞, 눈 앞에 펼쳐질 때 가슴을 때리는 느낌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방송에 나가지 않은 사진으로라도 느껴보시죠.






 Q. 펭귄도 보셨나요?

 A. 이 질문도 진짜 많이 받았는데 이것도 그냥 영상으로 보시죠.

남극의 대표선수 젠투팽귄입니다.




 Q. 일반인도 남극을 갈 수 있나요?

 A. 물론입니다. 칠레 푼타아레나스에는 남극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들도 있고요. 한국에서도 간간히 남극 여행을 가시는 분들도 있다 합니다.


 그러나 연구항해나 월동대 처럼 남극의 겨울 시즌의 여행은 불가능하고, 여름의 남극만 여행이 가능하다 하고요. 또 그 여행의 금액 또한 매우 비싸서 쉽게 갈 수 있진 않다고 합니다.

 

남극 칠레 프레이기지
일반적인 남극 여행은  이렇게 다른나라 기지에 갈 수도 없죠. 왼쪽의 빨간 도장은 ‘중국 장성기지’ 스탬프, 오른쪽 파란 도장은 ‘세종기지’ 와 ‘아라온호’ 스탬프



 

 Q. 세종기지 월동대는 어떻게 가는 건가요?

 A. 극지연구소에 문의 하니 선발을 한다고 합니다.


 월동대는 세종기지 그리고 장보고기지 두 곳의 1년간 상주하는 인원을 선발합니다.

 주요 임무는 기지의 유지 및 보수, 그리고 1년간 남극연구에 필요한 기본적인 연구시료를 채취하는 임무를 맡게 됩니다. 각자 맡은 전문성이 있어서 지원하실 경우에는 남극에서 필요한 전문적 지식이나 자격증 등이 필요하니 참고하셔요.


 아! 또 월동대에는 기상청에서 파견 온 기상대원분도 계시고, 해군에서 파견 온 안전대원도 있으십니다.




 Q. 남극에는 어떤 동물들이 사나요?

 A. 저도 남극 전문가가 아녀서 자세히 알진 못하지만, 제가 보고 온 동물들을 사진으로 보여드릴게요!




 

 Q. 또 가실 건가요?

 A. 대답은 지금은 '아니오', 나중엔 '예' 입니다.


 사실 2달의 출장, 그것도 지구 한바퀴를 도는 출장이 쉬운게 아니더라구요. 심지어 바로 직전 파업을 마치고 가게된 출장이라 마음의 부담도 컸습니다. 너무도 좋은 경험이고 색다른 출장이었지만 당분간은 기나긴 출장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남극을 다녀오고 나서 보니 인사이동으로 사건팀으로 옮겨 출장이 너무 많아요ㅠㅠ






 10편의 남극 출장기를 마칩니다.

 

 남극을 다녀온지도 벌써 3개월 남짓 지났습니다.

 그 사이에 북미정상회담도 다녀오고, 앞으로 가야할 예정된 출장도 있네요.

 

 또 다른 출장기로 만나요.

 구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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