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과 현실의 디자인
하드웨어와 디자인의 상관 관계
복잡한 하드웨어나 PCB가 들어가는 제품들은 공간의 제약이 디자인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합니다. 하드웨어 개발이 어느 정도 되어 있거나 개발 스펙 정도라도 구체화되어 있는 상태라면 기본적인 기구물의 사이즈를 가늠할 수 있어서 하드웨어의 크기나 위치, 배열에 따라 전체적인 덩어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간혹 하드웨어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거나 수시로 바뀔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면 디자인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상당한 제약이 따르게 됩니다. 하드웨어를 먼저 개발하고 디자인을 진행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에 디자인을 먼저 진행하고 나서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에는 하드웨어 상황에 맞게 디자인을 해야 해서 디자인 자유도가 비교적 낮고 후자의 경우에는 디자인의 자유도가 비교적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상당한 내공의 양산 경험이 풍부한 디자이너라면 정해진 하드웨어 안에서도 잘 정리된 디자인 언어를 구사하기도 합니다. 간혹 하드웨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 없이 디자인 중심의 컨셉 디자인을 하다 보면 양산성이 떨어지거나 현실화하기 어려운 복잡한 디자인이 나오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물론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상상력을 총동원하여 아주 컨셉추얼 한 제품을 디자인하고 개발 방향성을 이끌어 내야 합니다. 하지만 당장 생산해야 할 제품을 디자인할 때에는 무엇보다도 양산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상과 현실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디자이너들은 항상 꾸준히 공부하고 노력합니다. 때로는 엔지니어처럼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때로는 아티스트처럼 말랑말랑한 상상을 해내야 합니다. 어뎁션도 풍부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논리적 배경을 만들기 위해 언제나 최선을 다합니다.
- 디자인스튜디오, 어뎁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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