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프로젝트 lesson & learned (5)
1. 서비스 명칭
MGY 프로젝트는 최초 기획 당시 다른 명칭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서비스를 구체화 해가면서 우리가 명칭으로 사용하던 이름이 타사에서 이미 상표 등록을 한 것을 파악하게 되었고, 결국 그 명칭은 사용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때문에 명칭 변경을 위해 사내 설문을 하는 등 소요된 시간이 적지 않았다. 따라서 서비스 명칭을 정할때는 가칭이라 하더라도 가급적 선행 상표가 없는지를 미리 체크하고 상표 등록이 가능한지 여부를 판단한 후 정하는 것을 권장한다.
2. 서비스 컨셉
초기 MGY 프로젝트는 '뷰티 관련 집적 정보 제공'을 컨셉으로 기획하여, 그 서비스 중 하나로 ‘동영상’을 이용한 인플루언서의 뷰티 정보 제공 방안이 설계 되었다. 내부에 동영상 관련 조직이 있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되긴 했지만, 논의를 거듭하면서 당시 메가 트렌드였던 '동영상'이 수단에서 목적이 되고, 목적이였던 '정보 제공'은 오히려 퇴색되어 버리는, 주객이 전도 되는 상황도 일부 발생 했었다. 프로젝트는 여러 이해관계가 얽히기 마련이다. 그럴수록 팀이 하려고 하는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되새기고, 꼭 필요하지 않다면 과감히 배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3. 비즈니스 모델 수립
초기 MGY 프로젝트는 자사의 비즈니스 모델인 B2C 모델에서 기획이 되었다. B2C 모델로 입점을 어떻게, 얼마나 간소화 할것이냐를 가지고도 꽤 많은 논의가 있었다. 추후 방향을 오픈마켓 형태로 전환하였지만 오픈마켓 비즈니스는 팀도 회사도 경험이 없다보니 비즈니스에 대한 스터디가 필요했다. 우리는 내부에서 팀원이 개인사업자를 내고 지마켓, 11번가에 실제 입점을 하고 판매자 교육을 다니면서 궁금한 점을 습득했다. 회사 내부에 경험이 많지 않고 도움을 얻을 곳이 마땅치 않다면 이처럼 현장에서 직접 도움을 얻는 것을 권한다.
또한 실제로 운영하면서 생기는 이슈들도 있다. 예를 들어 ‘뷰티 전문’ 과 ‘오픈마켓’이라는 것이 양립이 어려운 설계 라는 것이 그렇다. 입점하고자 하는 업체들은 뷰티만 다루지 않을 뿐더러 입점 후에 상품을 판매 하는 것도 어디까지나 업체의 권한과 책임이므로, 뷰티 관련 제품이 아닌 다른 제품을 파는 것에 대해서도 현실적으로 제한이나 관리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처럼 실제 운영하고 나서 알게되는 문제들도 있다. 생각보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이 많고 실제 시장에 나가야 학습이 되는 것들이 많다. 어느 정도 계획했다면 일단 시장에 나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4. 법적 이슈
가장 큰 이슈는 사업자 지위 변환에 대한 부분이였다. MGY 프로젝트는 기존 자사의 비즈니스 모델인 '통신판매업'을 오픈마켓 형태의 '통신판매 중개업'으로 전환하여 사업을 진행하였기 때문에 그 차이에 기인한 법적 이슈들이 발생하였고, 해당 이슈들의 점검과 해결을 위해 기존 오픈마켓을 벤치마킹하고 유관부서와의 협의를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주요 차이는 아래와 같다.
MGY의 약관은 커뮤니티와 커머스가 결합된 형태로, 커뮤니티는 기존 일반 회원 약관에 콘텐츠 저작권과 같은 요소를 추가하였고, 커머스는 기존 오픈마켓(이베이, 11번가 등)의 약관을 참고하여 작성 후 유관부서와 재무/법적 이슈를 검토하여 최종 확정하였다. MGY의 약관 구성은 아래와 같다.
이처럼,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설계 하느냐에 따라 사업자 지위, 판매 책임, 약관 등 고려해야 할 법적 이슈가 많기 때문에 사전에 관련 부서와 해당 내용을 공유해 문제가 없는지 다각적인 검토를 해야한다.
5. 광고 및 판촉
포털에 키워드 광고나 DA 등을 운영하지 않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의 SNS 스폰서 광고나 구글 ADS 등을 이용한다면 광고 대행사를 통하지 않고 얼마든지 직접 운영이 가능하다. MGY 프로젝트에서는 초기 2개월간 대행사를 통해 광고를 진행하다가 나중에 직접 운영하는 방식으로 전환하였지만, 런칭 전에 준비를 잘 한다면 오픈과 동시에 광고를 직접 운영한다고 해도 효과적으로 집행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부 외주가 필요한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이 부분은 ‘크몽’이라는 프리랜서 플랫폼을 활용하면 대행사를 통하는 복잡한 절차 없이 빠르고 간단하게 '구매하는 방식'으로 해결 할 수 있다.
6. Google Analytics
웹로그 시스템은 많지만 구축 및 운영에 비용과 리소스가 많이 든다. 가장 간단하고 빠른 방법은 GA를 활용하는 것이다. GA는 비교적 적은 리소스로 지표를 측정 및 분석할 수 있고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으니 프로젝트 초기에 마케팅 담당자와 UX기획자가 모두 배워 두는 것이 좋다. 자사는 계열사 한 곳이 그룹의 GA를 모두 관리하고 있어서, 내부의 데이터팀이 계열사와 협의를 통해 별도의 비용 없이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었다.
GA를 활용한 분석을 위해서는 서비스 오픈 전후로 이벤트 태깅 등의 개발 선행작업이 필요하다. GA가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항목도 파워풀한 편이긴 하나, 특별히 보고 싶은 세부 지표가 있다면 사전에 맞춤분석을 위한 개발적 장치를 마련해 두는 것이 좋다.
7. CS
CS 정책을 정하기 위해 자사의 콜센터의 접수 현황 분석 해보니, 우리의 타겟이던 1020세대는 콜 선호도가 가장 낮았다. 이에 따라 MGY의 CS 정책은 콜센터 없이 1:1문의와 이메일 문의를 기본으로 했고, 상품/판매 관련 문의는 입점 업체로 직접 연락하도록 안내했다. 법적 준수사항이 있기 때문에 푸터 영역에 노출되는 대표 번호는 꼭 필요하다. 다만 한가지 염두에 둘 점이 있다. 오픈 초기는 별도의 CS 전담자를 두지 말고, 고객의 소리를 팀원이 모두가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고객의 메일 하나, 문의 하나 하나가 실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
8. 운영 리소스 고려
적은 규모의 신사업에서는 많은 부분을 부족하게 시작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수기 작업이 많이 필요하다. 따라서 운영 리소스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안이 준비때부터 필요하다. 예를 들면, 당시 자사의 입점 승인 절차는 사업자등록증을 이미지로 받아 사람이 직접 대조해 보는 방식으로 진행하였으나, MGY 프로젝트에서는 사업자번호를 넣으면 실시간 휴페업 조회가 되는 휴폐업 조회 시스템을 도입하여 운영 리소스를 줄이고자 했다.
9. 예산
오픈 월에 맞춰서 예산 계획을 미리 수립해야 한다. MGY 프로젝트는 10월 31일 오픈했는데 하반기 예산 조정 당시 예산을 잡아 두지 못해서 11월~12월에 예산이 없었다. 때문에 사용하는 비용마다 계정을 신설하고 증액해야 하는 행정적인 불편함도 있었고,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는 낭비도 있었다. 오픈이 상반기라면 전년도 사업계획 때, 하반기라면 상반기 조정 때 예산을 미리 잡아둘 수 있도록 고려해야 한다.
10. 계약
신사업 진행 시 신규 계약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이 발생한다. 계약 체결 절차상 소모되는 시간도 적지 않으니, 프로젝트 준비 기간에 필요한 계약을 목록화하여 일정 계획을 수립하는게 중요하다. 회사내 프로젝트인 경우 회사가 이미 체결 중인 계약도 있어 추가 계약 형태로 진행할 수 있는 것도 많다. 아래 표는 MGY 프로젝트에서 진행한 계약 관련한 내용이니 e커머스 관련 서비스 구축시 참고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