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두부 같았던 첫사랑

아무것도 몰랐던 그 시절의 나

by 은지혜


아무것도 몰랐던

그 시절의 나는

쉽게 찰랑이며 흔들렸다

-마치 순두부처럼


곱지만 따가운 햇살 아래서

나는 겨우 고개를 들었다


수놓은 듯한

반짝이는 꽃잎을

쓰다듬는 바람의 손짓에

차례로 떨어지는

그 수줍은 몸짓

포근한 꽃내음이

나른한 온기 속에 더해져

숨결을 감싸는 달콤한 입맞춤으로


아, 경직된 내 마음속 돌덩이는 조각나

이제는 고운 모래만 남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