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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an Feb 21. 2021

[시와 노래] 늦겨울

오장환&강허달림 

고향 앞에서 - 오장환


흙이 풀리는 내음새

강바람은 산짐승의 우는 소릴 불러 

채 녹지 않은 얼음장 울멍울멍 떠내려간다

진종일 나룻가에 앉아 서성 거리다 

행인의 손을 쥐면 따뜻하리라 


고향 가차운 주막에 들러 

누구와 함께 지난날의 꿈을 이야기하랴

양귀비 끓여다 놓고 

주인집 늙은이는 고향이 눈물 지운다

간간히 잔나비 우는 저 산기슭에는 

아직도 무덤 속에 조상히 잠자고 

설레는 바람이 가랑잎을 휩쓸어간다


예제로 떠도는 장꾼들이여 

상고하며 오가는 길에 혹여나 보셨나이까?

전나무 우거진 마을

집집마다 누룩을 디디는 소리에 

누룩이 뜨는 내음새를 


(원문과 다르게 시어를 생략 또는 변형한 곳이 있습니다. 

읊기 쉽게 나름대로 바꾼 것이니 참고 바랍니다) 


출처 : 벅스

강허달림의 '고향 앞에서' l 정훈희 '초봄의 노래'

추천합니다.

https://music.bugs.co.kr/album/238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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