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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요유 May 24. 2024

일탈

기분전환을 위한..

매주 금요일은 즐겨 가는 도서관의 휴관일이다.

처음엔 금요일이 휴관일이라는 것에 불만이 많았다.

왜 개인 약속이 많이 생기는 주말이 아니고 금요일일까.

왜 주 4일제가 다가오는 지금 금요일이 휴관일까.

찾아봤지만 명쾌한 해답을 찾기는 힘들다.


더 이상 의문을 뒤로한 채.

도서관 휴관일이라는 핑계로 일탈을 한다.


사실 별 대단한 것은 아니고 카페에서 독서와 글쓰기를 한다.

카페를 정해놓고 다니지는 않는다.

단, 규모가 작은 업자에게는 미안하지만 규모가 큰 카페를 선호한다.


이유는 있다.

소위 카공족.

카페에서 공부하는 종족.

적당히 하면 ‘카공족’이라는 말이 없었을 것이다.

그들은 카페의 전기코드를 제일 먼저 선점한다.

심한 사람은 개인 멀티탭을 가져와서 꽂는다.

그리고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실시간 충전한다.

커피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이다.

세 시간은 기본,

네 시간, 다섯 시간, 혹은 그 이상 앉아있는다.


그들에게는 나처럼 집에서 미리 완충을 해와서,

자체적으로 전기를 충당하거나,

혹은 나처럼 두세 시간 안에 일어나거나,

세 시간이 넘은 경우 커피나 디저트를 추가 주문하는 ‘센스’는 없다.

결코 내가 잘났다는 것은 아니다.


결론은 그 카공족 때문에 나도 덩달아 눈치를 보게 된다.

규모가 작은 카페일수록 더욱 눈치가 보인다.

그래서 규모가 큰 카페를 선호한다.


오전에는 투썸플레이스에 갔다.

자주 가는 집 근처 투썸플레이스는 지하주차장도 있어서 편하다.

아르바이트생에게는 미안하지만 사장님이 엄격해서 카페가 깨끗하다.

사장님이 항시 상주하는 것 같다.

아르바이트생이 잔소리를 들을 때면

나도 같이 잔소리를 듣는 기분이라서,

긴장상태로 독서와 글쓰기를 한다.


오후에는 동네 규모 있는 대형카페를 찾아갔다.

첫 번째 대형카페에 주차장이 만 차인 것에 놀라서

옆의 대형카페를 갔다.

거기도 주차 자리가 단 1대 자리만 남아있었다.

몰랐는데 청주의 대형카페가 전국에서 유명하단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 ‘직지’로 유명한 청주인데,

카페가 더 유명하다는 게 아쉽다.


어쨌든 금요일 하루 일탈을 하며

어제보다 더 좋은 글을 읽고,

어제보다 더 나은 글을 썼다.


물론 매번 가는 도서관도 좋지만

이렇게 일탈을 하는 것은 생각보다 기분전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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