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시간과 만나는 고고학자의 현실 속 삶..
오늘의 북토크는 강인욱 작가의 <사라진 시간과 만나는 법>에 대한 북토크다. 그는 고고학자이면서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에서 역사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경희대 사학과 교수이자, 여러 권의 저서를 출판한 작가다.
강인욱 교수님의 강연은 고고학과 사라진 시간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었다. 그는 고고학이 단순히 과거의 유물을 발굴하고 연구하는 학문이 아니라, 그 유물을 사용했던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밝히는 데 목적이 있음을 강조했다. 이는 골동품의 가치에 가격을 매기는 골동학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며, 고고학은 인간의 과거를 이해하고 현재와 연결하는 학문임을 밝혔다.
강 교수는 대중 매체에서 흔히 그려지는 인디애나 존스와 같은 고고학자의 이미지가 현실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 설명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다른 나라의 유물을 훔치거나 파괴하는 모습을 미화하지만, 실제 고고학자들은 현장에서 하나의 유물이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신중하고 끈기 있게 작업한다. 그는 자신이 경험한 현장 발굴의 어려움과 보람을 공유하며, 고고학이 모험보다는 인내와 열정이 필요한 학문임을 전달했다.
또한 그는 고고학과 관련된 여러 오해와 잘못된 인식을 지적했다. 예를 들어, 랭던 워너와 같은 인물이 문화재를 파괴하거나 약탈하면서도 이를 미화하는 사례를 소개했다. 이러한 행위는 현지의 문화와 역사를 훼손하는 범죄이며, 고고학의 윤리와는 거리가 멀다. 그는 고고학자가 유물을 통해 과거의 사람들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함을 강조했다.
강 교수는 고고학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유물이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그 시대 사람들의 생활 방식과 문화, 생각을 담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토기의 모양이나 제작 방식에서 당시 사람들의 습관과 문화를 읽어낼 수 있음을 예로 들었다. 이는 현대인이 과거를 이해하고 현재를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을 준다.
그러나 그는 현대 사회에서 고고학이 직면한 문제들도 언급했다. 개발과 보존 사이의 갈등에서 문화재가 훼손되거나 파괴되는 사례를 지적하며, 경제 논리에 밀려 소중한 유산이 사라지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춘천 중도의 레고랜드 사례를 통해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문화재는 한 번 훼손되면 복구가 불가능하므로, 개발보다 보존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문화재의 보존이 단순히 과거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투자임을 강조했다. 문화재는 우리의 정체성과 역사를 담고 있으며, 이를 통해 미래를 계획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 그는 고고학이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강연의 마지막에서 강 교수는 고고학이 사라진 시간을 만나고, 그 시간을 통해 현재와 미래를 이해하는 학문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과거의 흔적을 발견하고 연구함으로써 인간의 역사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으며, 이는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강인욱 교수님의 강연은 고고학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시간이었다. 그는 고고학이 단순한 유물 수집이 아니라, 인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중요한 학문임을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 현대 사회에서 개발과 보존의 갈등 속에서도 문화재의 중요성을 잊지 말아야 하며, 이를 통해 우리 자신과 사회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음을 상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