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뤄왔던 키덜트 취미.
건프라(로봇) 조립을 하기 위해 식탁을 정리하고
부품과 도구를 한가득 펼쳐놨다.
혼자만의 시간에 조립에 집중했다.
그리고 요즘 즐겨보는 드라마
[미치지 않고서야]를 틀었다.
문소리는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아름답구나.
생각이 든다.
목소리도 움직임도 배우는 배우다.
정재영은 그냥 정년을 앞둔 부장을 갖다 놓았다.
그만큼 실존하는 부장님 같은 모습이다.
배우를 뛰어넘었다.
손으로는 바쁘게 조립을 하며
눈과 귀는 드라마에 빠져들었다.
한 번에 두 가지를 하는 게 쉽지 않은데,
계속 연습을 하면서 몸에 INPUT 중이다.
이제는 익숙하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어서
한 번에 두 가지를 하는 그 만족도가 매우 높다.
드라마는 어느덧 중반부에 접어들었다.
내리 세 편은 본 것 같다.
정재영 부장님과 문소리 팀장에게 계속 위기가 밀려온다.
직무능력 평가 논란.
허구한 날 센터장에게 깨지고,
이 둘에게 위기가 계속 찾아온다.
제품에 중요한
항온, 항습 그리고 방수 문제까지 거론되고
임베디드, 메인 칩, 딥러닝, 머신러닝 등..
드라마 작가의 사전조사가 대단하다.
드라마 작가의 인터뷰를 찾아보니
하나도 모르던 개발자들과 회사의 용어를 공부하기 위해
4년간 사전조사를 하며 어렵게 작성했다고 한다.
정도윤 작가의 말
-글감이나 영감은 어느 순간 갑자기 떠오르기 때문에 일부러 찾으려고 하진 않아요. 다만 글감을 고를 때 저만의 기준은 있어요. 멀리 있는 거창한 이야기보다 가까이에 있지만 아무도 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쓰려고 해요. 새 작품을 집필할 때마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데 그때마다 ‘내가 이 이야기를 왜 써야 하지? 다른 소재를 찾아야 하는 게 아닌가‘ 하고 상황을 부정하는 단계가 꼭 오거든요. 그럴 때마다 ’아무도 안 다뤘던 얘기니까 써볼 가치가 있다‘라고 스스로 안심시킬 수 있는 바탕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