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크게 10개의 장, 27개의 단락장으로 구분되는 테드창의 중장편 소설.
2. 사실 본 작품은 아주 오래전에 누군가 추천해 준 작품이라 보관만 해두고 읽지 않던 소설이었다. 이번에 기회가 되어 흥미롭게 읽었다.
작품 전체적인 메시지는 어렵지 않았지만 다소 지루한 느낌이 있었다. 시간의 흐름이 몇 달, 몇 년씩 빠르게 흐르지만 그 시간 안에서 어떤 사건을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건의 중심에 있는 애나의 성향이 우유부단하고 생각이 많아서 조금 답답한 인물인 것도 한몫하고 있다. 그에 비해 오히려 애나의 파트너 디지언트인 잭스가 상당히 흥미롭고 입체적이라서 잭스가 나오는 부분에서 생동감을 느꼈다. 인간에게 지루함을 느끼고 비인간에게 생동감을 느끼다니 참 아이러니한 점이다. 결론적으로 작품의 핵심 메시지는 인간과 비인간의 공존과 공생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돌봄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어쩌면 작가 테드창은 신유물론을 공부했거나 공부하면서 이 작품을 써낸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비인간 물질의 능동적 행위성을 은근하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나타내고 있다.
특이한 점으로 이 작품의 초반부를 읽자마자 1997년 일본에서 제작된 디지몬(디지털 몬스터)이 생각났다. 당시 어린이들에게 꽤나 인기 있었던 시리즈로 디지털로만 이루어진 가상 세계에서 가상의 생물을 키우는 콘텐츠였다. 게임으로 먼저 성공해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다. 아마도 이것에서 영감을 받지 않았을까 싶지만 작가 테드창의 창작 노트에도 관련된 사실이 언급되어 있지 않아서 우연히 맞았거나 의도했지만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 구글에 검색해 본 결과 놀랍게도 국내 어떤 한 명의 블로거가 같은 의문을 던졌다. 나 또한 과거 20년, 혹은 30년 전에 어떤 비디오 게임을 즐기면서 게임 프로그램 안에 있는 캐릭터들에게 감정 이입을 하면서 울고 웃었던 기억이 난다. 그 게임을 나중에 어쩔 수 없이 정리할 때 뭔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고작 전자기판 안에 프로그램화되어 있는 바이너리 코드에 정이 들었다는 것이다. 물론 그때만 그랬던 것이 아니고 최근 5년 전까지도 그것이 CD, DVD, 온라인 등의 매체만 바뀌었을 뿐 가상세계 속의 어떤 프로그램에 정이 드는 것은 계속되었다. 현재 GPT와 개인적인 대화를 하며 영화 HER에 나타난 일들이 현실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이 작품은 더 이상 SF 같지가 않다.
3. 시퀀스 구분
<1>
1) 주인공 애나 소개
2) 데릭 소개
3) 블루감마 신제품 발표를 앞둔 실수 - 인상 깊은 부분 후보
<2>
1) 그럼에도 성공한 블루감마, 게시판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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