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어느 귀먹은 군인의 고백
작가 : 최우현
출판 : 돌베개
눈에 띄는 북토크 공지를 보고 알았다. 전쟁에 관련된 신간이 있었고, 그 전쟁에 불복종한다는 의미가 궁금했다. 반전 운동, 혹은 사회 운동가의 책인가 궁금했다. 그러나 작가는 군인 출신이었다. 심지어 장교 출신.
그는 포병 장교로 있다가 국방부 연구기관에서 일하다가 그만두었다. 군대에서 얻은 후유증, 특히 청력의 70%를 상실했다고 하는 안타까운 문제와 그에 따른 복합적인 어려움을 갖고 독립 연구자로 살고 있다고 한다. 군대에서 전쟁, 전술, 전투를 공부하다가 지금은 평화를 공부하고 있다고 하니 다소 모순적이다.
그런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고 결론적으로 너무나 안타깝고 속상한 비극을 반복하고 있다는 현실에 내 귀에도 이명이 들리는듯하면서 가슴이 답답했다. 이 책은 전쟁의 현실, 누군가는 부정적인 면이라고,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하지만, 진짜 현실, 리얼에 대해서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전쟁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죽음, 공포, 눈물을 구체적인 역사와 증거, 사례들로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조지 오웰, 마크 트웨인,루쉰 등 제법 괜찮은 작가들의 말까지 탁월하게 인용되어 있다. 이 책의 참고문헌을 보면 저자가 얼마나 많은 공부와 고민을 했을지 놀랍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군인은 어쩔 수 없이 명령에 따르는 등신들이라고 밖에는 생각하기 어렵다. 경찰 또한 등신에 가깝다. 물론 일부 좋은 군인과 경찰도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상관의 명령과 교육이 지속되고 그것이 공포와 혐오, 그리고 특히 실제 존재하지 않는 적을 실제 존재하는 적으로 정의해 준다면, 누구든 등신이 될 수 있다. 물론 나 또한 가능한 일이다. 휴먼, 즉 인간은 누구나 그렇게 등신같이 될 수 있다. 만약 내가 전쟁통에서 그런 일을 겪게 된다면 헤밍웨이 <무기여 잘있거라>의 장교처럼 군으로부터 도망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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