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늑대 또는 늑대아이
그림자 지하 동굴 감옥, 야수가 살고 있었다.
이중 삼중으로 겹겹이 쌓인 봉인이
조금씩 덜컹거리는 소리를 내었다.
봉인이 해제될지 모른다는 소문이 돌았다.
적절한 때가 되었다,
봉인을 해제해야겠다고 결심한 순간,
요란한 소리와 함께 봉인이 해제됐다.
수십 년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한숨에 뛰쳐나가 가정 먼저 한 일은,
아이의 상태를 눈여겨 살펴보는 일.
"일을 다 망쳐놓은 거 같아, 어쩌지.."
"별거 아니야. 그동안 버티느라 고생 많았다.
뒷일은 나에게 맡겨"
생기 잃은 패잔병의 얼굴로 아이는 끄덕였다.
야수는 전략을 다해 아이 주변을 파괴했다.
두려움 없이
해야 할 일을 했고,
바로 잡아야 할 일은, 바로 잡았고,
아이를 무참히 부숴버린 인물들을
하나씩 찾아가 부숴버렸다.
다시는 얼씬하지 못하도록, 서슬 퍼런 경고장과 함께..
*
내 안에도 이런 야수가 살아있다는 게
믿기지는 않았지만.
아이는 야수의 존재를 인정하고,
더 이상 감옥에 가두지 않고 함께 지냈다.
그리고 어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