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법
갑자기 일터에서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안, 아이디어를 내놓으라고 하면 황당한 경험이 많을 것이다.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해결방안과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직업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생각은 인간의 가장 큰 자산이며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활동이다. 문제를 해결해 주기도 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해 주기도 하고, 생산적인 활동에 기여하기도 하고, 행복감을 안겨주기도 한다. 그러나 어느 교육기관에서도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모든 유무형의 것들에는 인과관계가 있는데, 이를 파악한다면 생각을 할 수 있다.
생각
사물을 헤아리고 판단하는 작용.
네이버 사전의 정의이다.
그렇다면 사물을 헤아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물리학에서 모든 에너지의 총량은 일정하다. 이것을 에너지 보존 법칙이라고 한다. 결국 사물 간의 에너지 교환에 의해 모든 사물이 움직이고 운동한다. 그렇다면 모든 사물의 현상에는 인과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논리학에서는 인과관계의 연속이 생각이라고 한다. a->b->c->d와 같이 꼬리를 물고 무는 것이 바로 생각인 것이다. 가령 왜 내가 피곤한지,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 생각해보자. 지금 피곤한 이유는 잠을 적게 잤기 때문이다. 그것은 밤에 잠이 잘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어제 밤에 방의 온도가 잠을 자기에는 너무 높았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내가 에어컨 필터를 청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에어컨 필터를 청소하면 피곤함을 해결할 수 있다. 이 생각을 위해서는 밤에 잠을 잘 때 적정한 온도를 유지해야 잠을 잘 수 있다는 지식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첫째, 기본적인 여러 현상들의 인과관계를 학습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공부라는 것을 한다. 경제학, 심리학, 행정학, 물리학, 생명과학, 화학, 교통공학, 도시공학 등을 공부하는 이유는 내가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수립하고 생산적인 활동을 하기 위해 사고하는 툴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부를 통해 여러 것들의 인과관계를 알고 있어야 한다.
둘째, 살면서 여러 가지 상황을 맞딱뜨리거나 책을 읽거나 신문 기사를 볼 때 그 상황과 글 그 자체만 보지 말고 그 인과관계를 파악해보자. 가령 영아 살해 문제가 기사로 나오면 영아 살해를 저지른 부모의 욕만 하고 기분이 상한 채로 넘어가지 말고, 영아 살해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보자. 젊은 부모가 아이를 키우기에 복지 환경이 너무 조성되어 있지 않고, 사회적 인식이 철없고 나쁜 사람으로 생각하게 만들기도 하고, 육아와 학업을 병행하기 어려운 환경이기도 하고, 성교육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서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꼬리를 물어서 복지 환경이 조성되지 않은 이유, 사회적 인식이 나쁜 이유, 육아와 학업을 병행하기 어려운 환경인 이유, 성교육이 충분치 못한 이유 등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해 보자. 잘 떠오르지 않는다면 인터넷 검색이나 책 등을 찾거나, ChatGPT에 물어보자.
셋째, 다양한 사람들에게 견해를 물어보자. 모든 현상에 대해서 각자 사람들마다 생각하는 원인이 다를 것이다. 나의 시각, 나의 관점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시선과 생각하는 관점을 함께 체득한다면 여러 가지 렌즈로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정치적 견해가 보수, 진보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 유신론자와 무신론자의 이야기, 현실주의자와 이상주의자의 이야기, 자유분방한 사람과 고지식한 사람의 이야기를 모두 들어보고 다층적으로 사고할 수 있다면 더욱 사물의 본질에 다가설 수 있다.
넷째, 팩트체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생각에는 늘 오류가 발생할 수 있는데, 믿을 만한 백과사전이나 저명한 학술지 논문, 언론기사 등을 복수의 수단으로 교차하여 검증해 오류 검증을 확실히 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교육 기관들은 주입식 교육을 좋아한다. 사고를 멈추도록 하고, 무조건 외우고 주입한 대로 배출해 내기를 바란다. 호기심이 많은 아이가 이것저것 물어보면 그냥 외우라고 하고, 수학 문제를 풀 때 다른 풀이법을 쓰고자 하면 정해진 풀이법을 쓰는 것이 더 높은 점수를 얻는 방법이라고 한다. 국어 문학 시간에도 개개인이 떠오르는 시상이나 감정이 다양할 수 있는데 어떤 문학 작품에서는 어떤 시상과 감정을 느낄 것을 강요하고 외우도록 한다.
그런 교육과정 하에서 생각하는 힘이 없는 사람이 갑자기 아이디어를 내고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직업 현장에 오면 엄청난 어려움을 겪는다. 당장 보고서로 현안에 대한 현황과 문제점, 해결방안을 써 내야 하는데 아는 지식도 없고 인과관계에 대해 사고해본 적도 없고 여러 가지 관점을 모른 채 나의 관점만을 가지고 있으니 제대로 된 보고서를 낼 수 있을까? 그래서 하루종일 웹서핑을 하고 교수에게 전화해보고 연구논문을 읽어도 생각하는 힘이 없어서 제대로 된 보고서를 쓰지 못하고 야근을 늘상 해도 제대로 업무를 할 수 없는 것이다. 어느 누구도 한 번도 가르쳐준 적 없는 것을 행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생각하는 힘을 기르면 해결할 수 있다. 위에서 말한 대로 업무에 필요한 여러 지식들을 함양하고,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현상과 신문기사, 책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나만의 방식으로 인과관계를 찾아보는 연습을 하자. 그리고 다양한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의 견해를 들어 다양한 렌즈로 분석하는 힘을 길리고 늘 팩트체크하는 습관을 들이자.
(그림 출처 : flaticon, Freefi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