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초월자를 읽고 - 행복은 내가 만드는 것
감정과 생각을 만들어냄을 통해 나는 감정을 어느 정도 활용할 수 있는 인간이 되어가고 있다.
감정과 생각이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AI의 탄생은 인간의 감정과 생각이 외생변수 없이 독자적으로 창조된 것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AI 알고리즘에 무엇을 넣느냐에 따라서 AI가 질투하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하고, 기뻐하기도 하고, 차별하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한다. 인간도 물리 법칙에 지배되는 물질이라면 결국 인간에게 무엇을 넣느냐에 따라서 무언가가 나오는 작용-반작용의 법칙에 따라 움직일 것이다. 내가 어떻게 사고할지, 어떻게 감정을 느낄지, 어떤 느낌을 만들어낼지는 오롯이 내게 나에게 어떤 것을 주입하느냐에 따라 파생되는 것일 수 있겠다.
조셉 머피의 "부의 초월자"는 나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내가 생각하는 마음과 생각이 잠재의식에 영향을 미쳐 세상을 창조해 낸다는 책이었다. 내가 행복한 미래와 긍정적인 사고들을 창조해서 계속해 잠재의식에 이를 주입하면 이것이 실제로 나에게 온다는 것이었다. 목사님께서 쓰셔서 종교적인 이야기가 많다. 천주교 신자이므로 매우 공감하는 내용이었고, 나는 내 상상으로 많은 것들을 실제로 이루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매우 공감했다. 수능 준비를 할 때는 늘 수능 대박을 꿈꾸고, 행정고시 준비를 할 떄는 행정고시 대박을 꿈꾸고, 일을 할 때도 일이 잘 풀리는 상상을 늘 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 더 크게 느낀 것은, 내가 상상과 생각, 감정, 행동을 스스로 어느 정도는 컨트롤해낼 수 있다는 것이었다. 보통 많은 사람들은 생각을 줄이려고 노력한다. 생각을 하면 할 수록 부정적인 생각이 나를 지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5초의 법칙"이라는 책은 생각을 줄이기 위해 5초만에 빨리 결단을 내리라고 한다. 많은 자기계발 유튜버들 또한 생각하기 전에 행동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아니면 걱정과 불안이 나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럴 바에, 내가 매일매일 하는 생각과 말과 행동들을 내가 하고자 하는 것, 추구하는 것들로 채워나가려고 노력할 수 있다는 것이 신선했다. 가령 나는 행복하고 싶으면 행복한 나를 상상하고, 행복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행복하기 위한 것들을 읽고 접하고, 행복한 이야기를 나누면 된다. 아무 이유 없이 소리내거나 미소 지으며 웃는 것도 도움이 된다. 누군가를 좋아하겠다는 결단이 섰다면 좋아하기 위해 그 사람의 장점과 그 사람과 내가 있을 때의 시너지 효과, 그 사람과 내가 행복한 상상, 함께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상상을 하면 된다. 사람들에게 호감이 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사람들에게 호감을 얻는 나를 상상하고, 사람들에게 호감을 얻는 방법에 관한 책과 지식을 접하고, 호감을 얻는 사람들을 만나 벤치마킹하고, 호감을 얻는 사람이 나오는 영상물을 시청하면 된다. 발표를 잘하고 싶다면 발표를 멋지게 해내는 나를 상상하고, 나의 생각을 열심히 정리해 발표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발표 잘하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발표 잘하는 것에 대한 지식을 얻으면 된다. 결국 나의 생각과 나의 환경을 내가 결정해서 그것들을 나에게 주입하면, 그것이 내 잠재의식 속에 들어와 나를 창조하고 이 세상을 창조해내는 것이다. 종교적, 영적으로는 잠재의식의 힘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세속적으로 분석해 보아도 나에게 주입된 인풋이 나에게 아웃풋으로 다가오게 된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그래서 나는 우울하거나 부정적인 감정이 들면 금세 다른 긍정적이고 희망찬 감정으로 나를 채워넣으려고 노력해본다. 우울하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없애라는 것이 아니다. 이미 생겨버린 감정은 없어질 수 없다. 대신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고, 감정 또한 시간이 지나면 옅어지므로 다른 감정을 자꾸 생성해 우울하거나 부정적인 감정의 비율을 낮춰나간다. 평안하고 따뜻한 활동들을 하면서 긍정적인 감정을 증가시켜 보고자 하고, 어떤 목표가 좌절된다면 다른 목표를 이루는 나를 상상하거나 목표를 수정하고, 어떤 감정이나 생각이 나에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면 그에 대한 생각은 인정하되 다른 생각들로 나를 채워본다. 어떤 감정과 생각을 만들어내고 싶다면 그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사고를 시작한다. 시험에 떨어지거나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을 때 느끼는 좌절감은 그대로 인정하지만, 미래에 다시 잘 공부하면 합격하고 성적이 잘 나오는 나를 상상해보았었다. 한 번 생긴 감정은 없애기가 어렵고, 옅어진들 그 상흔이 남고 아픔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인간도 물리 법칙의 예외가 성립하지 않기에, 나에게 무엇을 주입하느냐에 따라 무엇이 나오는지 결정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잠재의식이 감정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일정 수준의 시차가 존재하지만, 나에게 어떤 작용을 일으키는지에 따라 반작용이 나오는 물리학 법칙이 작용될 수 있다.
최근에 나는 정신적인 타격이 있을 만한 일이 있었다. 내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한 것에서 오는 좌절감이었다. 그런데 이 좌절감을 내 안에 꽉 채우고 있는 것은 나에게 독이 되고 힘만 들 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 목표를 재차 수정해도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을 떠올리려 노력해 나의 답을 찾아 나가고 있다. 그 수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볼 것이다. 어떻게 그게 가능하냐고 묻겠지만, 경제학에서 제약조건이 변경된다면 그 제약조건 하에서 최선의 효용을 추구하면 되기 때문에 그에 맞게 나의 감정을 창조해내면 된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그 좌절감이 하루아침에 없었던 일처럼 마음 속에서 삭제되진 않겠지만 점차 옅어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는 글쓰기라는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활동을 찾아 부정적인 감정의 비율을 줄일 수 있었다.
요약하자면, 나는 어떠한 감정과 생각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자기암시와 확언으로 생각을 잠재의식에 심고, 주변 환경을 변화시켜 나에게 주입되는 것들을 바꾸며 내가 감정에 지배당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감정을 어느 정도 컨트롤할 수 있는 인간이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