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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이크 Jul 04. 2023

인간관계에서 손해만 보는 것 같다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되자

 인간관계에 있어 나의 이야기와 상대방의 이야기가 서로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상생 관계가 된다면, 일방적으로 희생하거나 이용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성장의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지식과 지혜를 많이 쌓고, 상대방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는다면, 나의 지식과 지혜, 상대방의 지식과 지혜가 결합되어 나와 상대방을 함께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인간관계는 Give and Take(주고받는 것), Zero Sum, Tit for Tat(행한 대로 똑같이 하라)이라는 격언이 있다. 많은 관계에서 이건 통용된다. 선물을 주고받거나, 술과 밥을 사고 얻어먹거나, 시간을 내거나 빌리거나, 물질적 시간적 도움을 주고받거나, 마음을 내어 주고받는 등이 대표적이다.


 와튼 스쿨의 애덤 그랜트(Grant) 교수는 "Give and Take"라는 책에서 이러한 특성을 잘 묘사하였다. 그는 인간의 유형을 Giver, Taker, Matcher로 나누었다. Giver는 인간관계에서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을 더 좋아하고, Taker는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을 더 좋아하고, Matcher는 받는 만큼 주고자 한다.


 그러나 나는 인간관계에서 반드시 제로섬 게임이 성립하지 않고, 모두가 성장하고 발전하는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꼭 3유형 가운데 하나로 살아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앞서 쓴 "착한 척하는 사람 vs 착한 사람(https://brunch.co.kr/@ijp807/4)" 글에서도 이를 설명했는데,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인간관계에서 모두 Win-Win 하여 패자는 없다. 다른 사람의 경험, 지식, 생각, 마음, 지혜, 깨달음은 어디에서 돈으로 살 수 없는 자산이며, 복제한다고 해서 가치가 감소하지 않는 "정보재"이다. "정보재"는 그 특성상 복제하더라도 가치가 감소하지 않는다. 이에 더해 여러 가지 자원과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의 대화 속에서 새로운 생각과 아이디어가 창출되기도 하고, 새로운 경험을 깨닫게 되기도 한다. 그것이 꼭 그 사람이 나에게 직접적으로 전달해 주고자 의도했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나의 지식과 경험, 생각과 그 사람의 지식과 경험, 생각이 결합해 무형의 훨씬 큰 가치를 창출해 내기도 한다.


 경제학에서 '파레토 개선'이라는 용어가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사전에 따르면, 파레토 개선이란 하나의 자원배분상태에서 어느 누구에게도 손해가 가지 않게 하면서 최소한 한 사람 이상에게 이득을 가져다주는 변화를 뜻한다. 두 사람이 10, 20이라는 효용을 얻다가 어떤 행위로 20, 30이라는 효용을 얻어 둘 모두 이익을 얻는 것을 뜻한다. 서로에게 더 가치 있는 것을 교환 또는 매매하여 이루기도 하고, 외부 효과가 큰 재화나 서비스를 창조함으로서 이루기도 한다. 앞에서 말한 정보재의 창출, 연구개발이나 지적 활동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또 각자에게 어떤 것이 효용가치가 큰지 연구해 자원배분에 나서는 정부 또한 파레토 개선을 추구할 수 있다. 지적 교류는 나와 상대방, 세상의 파레토 개선을 가능하게 하는 숭고한 가치를 지닌 정신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가령 내가 이 글을 쓰는 것은 한 친구의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방식이 나와 다른 것을 듣고 그의 방식을 차용해 실천해 보게 된 것이다. 나는 생각이 많은 친구들과 가족들, 주변 사람들에게 나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상대방의 생각을 들어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그 친구는 다른 사람에게 생각을 전하기보다는 글로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보니, 말은 휘발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지만 글은 휘발되지 않고 기록되어 영속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음을 깨우쳤다. 그리고 이렇게 브런치를 통해 내 글을 사회에 선보인다면 댓글을 통해 독자와 소통하면서 나의 생각을 더욱 발전시키고, 더 좋은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브런치를 켜서 오늘 하루종일 글을 써보는데 정말 내 안에 무궁무진한 생각들이 자리 잡고 있음을 깨닫고 또 이를 글로 표현하는데 꽤 재능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친구가 나에게 글을 써보기를 추천한 것도 아닌데도 대화를 통해, 또 그것을 곱씹어 생각해 보면서 글쓰기라는 취미를 찾게 되었다. 또 이 글들이 누군가에게 전해져 또 다른 영감과 깨달음을 준다면 그것이 누군가에게 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이것이 연쇄 반응으로 이 사회를 바꿔나갈 수 있다.


 달리기를 좋아하는 친구에게 달리면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달려보면서 활력을 얻게 되고, 무신론자와의 토론을 통해 나의 신에 대한 관점을 더욱 정교화하게 되고, 빈부격차와 재분배에 관한 토론을 통해 한국사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방향에 대한 생각을 구체화하게 되었으며, 집과 부동산의 가치에 대한  친구의 철학을 듣고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같은 시험 다른 직렬 준비생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른 직렬이 엄청 좋다는 것을 깨닫고 다른 직렬로 전환해 바로 합격을 했다. 기숙사 룸메이트가 지나가는 말로 좋은 다른 기숙사에 대해 알려줘 수험 기간 동안 좋은 1 기숙사에서 공부를 마칠  있었으며, 추천해  주식으로 수익을 내기도 했다. 내가 면접이나 LEET, PSAT 등을 준비하는 친구를 도와주면서 논리적 사고 체계를 더욱 정교화하고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법에 대해 학습하게 되었다.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이야기 나누며 나의 의지와 열정을 더욱 키워갈  있게 되었다. 사랑과 감정에 대한 토론을 통해 나의 사랑과 감정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다질  있게 되었다. 토론대회를 함께 준비하면서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방법을 공부하게 되었다. 좋은 책을 추천받아 읽고 삶의 변환점을 찾게 되었다. 예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초심을 찾고 예쁜 마음을 이어나갈  있게 되었다. 다정하고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행동을 관찰하며 사회성을 키워나갈  있었다. 사회적 평판에 민감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도 사회의 시선, 세상의 시선을 신경 쓰며 살아가는 것도 필요할  있음을 깨달았다.


 공황장애를 앓고 계신 분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황장애가 아닐 수 있음을 자각시켜 드려 공황장애약을 끊을 수 있게 해 드렸다. 내 공부 경험과 지식을 알려주어 시험에 합격한 친구도 있다. 내 금주 경험을 알려주어 절주를 하게 된 친구가 있다. 내가 알려준 책으로 삶의 방향성을 전환한 친구가 있다. 창업 아이템을 설명해 준 친구에게 진심 어린 내 피드백을 전해주어 창업의 방향을 정한 친구가 있다. 진로 결정에 어려움을 겪은 친구에게 다양한 나의 경험을 전해주어 진로를 결정할 수 있었다. 업무 능력 향상에 어려움을 겪는 동료 직원분께 조금 더 마음을 내려놓고 시선에 신경 쓰지 않으면 업무 능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씀드려 획기적인 업무 능력 향상이 되었다.


 어떤 사람과는 단지 앉아서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누는 것만으로 내 지적인 세포가 활성화되고 서로의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들이 샘솟게 하는 사람이 있다. 이야기를 하면서 미처 머릿속에서 정리되지 않고 엉켜있던 생각들이 정리되기도 하고, 상대방의 질문과 호기심 어린 말에 대답하거나 상대방을 위해 어떤 이야기를 하면서 아 내가 이렇게 생각했었지! 하면서 미처 자각하지 못했던 생각들을 자각하게 되기도 한다. 이것은 영혼의 화학적 결합을 통해 일어나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신비롭다.


 이렇게 내가 인간관계 속에서 얻은 것은 누구에게도 어떠한 손해를 끼치지 않고 나와 상대방의 발전을 이루어내는 것이다. 이렇게 좋은 관계 속에서 많은 것들을 주고받으며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주변 사람들이 다 좋은 사람인 축복도 있겠지만, 이와 같은 점들도 작용했을 것이다.


 첫째, 일단 나 스스로 지식과 지혜를 쌓고 나만의 철학을 만들며 내 가치관과 생각을 바로 세워나갔다. 상대방의 특정한 행위나 특정한 지식과 지혜가 나에게 들어왔다고 해서 모두 좋은 영향을 끼치고 긍정적이게 되지 않는다. 나의 지식과 지혜, 철학, 가치관, 생각과 결합되지 않으면 오히려 나에게 어마어마한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많은 어린이 청소년과 젊은 사람들이 나쁜 친구랑 어울려서 물들어서 인생이 피폐해지는 경우가 많다. 상대방의 경험과 생각들을 나의 철학과 가치관이라는 필터로 1차로 걸러낸 후, 나의 생각과 결합하여 나름의 결론을 도출하는 능력을 가지려고 했다.

 둘째, 상대방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으려 노력했다. 상대방이 하는 이야기가 나와 맞지 않거나 다른 이야기더라도 그것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마음을 닫지 않고 일단 들어보고 수용할 줄 아는 자세를 가져보았다. 그것을 온전히 내 것으로 모두 수용한 것은 아니다. 나의 기준에 비추어 수용할 것은 수용하고, 거부할 것은 거부하더라도 그것을 충분히 숙고하고 나에게 적용 가능한 것인지 사고하고자 했다.

 셋째, 생각하는 힘을 가지려 노력했다. 상대방이 나에게 해준 말과 내가 상대방에게 한 말 그 자체는 휘발되고, 그 자체만으로 무언가 변화하기는 쉽지 않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나면 집에 와서 침대에 눕거나 소파에 앉아서 그 사람과 했던 대화를 곱씹어 보았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것과 취할 수 있는 것들을 정리하고, 내가 그 사람에게 더 해주고 도움이 될 수 있는 말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전해주었다. 그리고 도움이 되었다면 정리하는 습관도 가지려고 해 보았다.

 넷째, 끊임없이 공부하고 관련된 내용을 찾아보려 했다. 상대방이 예쁘고 좋은 생각의 실마리를 제공해 줬다면, 그것과 나의 생각만으로 끝맺지 말고 유튜브나 책, 논문, 웹서핑 등을 통해 관련된 정보와 지식을 찾아서 생각을 확장해 나갔다. 부동산 이야기를 들었다면 부동산 관련 지식과 정보를 찾아보고, 운동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면 운동 관련 지식과 정보를 찾아보고, 심리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면 관련 지식을 찾아보면서 생각을 확장해 보았다.

 다섯째, 진지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하는 방법을 터득해 나갔다. 누구든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이 있다. 그것을 끄집어내어 이야기 나누고 발전시켜 나가려면 그 사람의 관심사와 대화 코드 등을 유심히 관찰하고 그것에 맞추어 대화하고 행동하려고 해 왔다.


 요약하자면, 상호 발전적이고 이익이 되는 관계를 위해서는 나의 생각과 이야기와 상대방의 생각과 이야기를 결합시켜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자신의 중심과 지식을 가지고, 열린 마음을 갖고, 생각하는 힘을 가지고, 끊임없이 공부하고 관련 지식을 함양하고, 이야기 나누는 법을 익히려고 노력해 왔다. 그렇다면 인간관계 속에서 나의 것들을 많이 내어주더라도 오히려 이익을 얻고 성장하는 선순환 체계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림 출처 : https://m.rapportian.com/news/articleView.html?idxno=110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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