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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이크 Jul 04. 2023

착한 척하는 사람 vs 착한 사람

나와 나의 소중한 사람을 지켜내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

 착하면 손해 본다는 말도 있고, 착하지 않은 사람이 성공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착한 척하면 오히려 더 힘들어진다는 말도 있다. 나와 나의 소중한 사람을 지켜내면서 착하게 살기 위해서는, 내가 가진 것을 베풀었을 때 오히려 나와 나의 소중한 사람에게 득이 되는 행위를 해나가야 한다.


 사람들은 "착하다." 라는 표현을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한다. 잘생기고 예쁜 것을 말하기도 하고, 상대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을 말하기도 하고,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을 말하기도 하고, 사람을 잘 도와주는 사람을 말하기도 하고, 싫은 소리 못하는 사람을 말하기도 하고, 배려심 깊은 사람을 말하기도 한다. 국어사전에서 착하다의 정의는 "언행이나 마음씨가 곱고 바르며 상냥하다." 이다.


 나는 착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착한 사람을 좋아한다. 그런데 그 착한 사람의 정의는 과연 무엇일까? "착한 사람 콤플렉스"라는 심리학 용어가 있다. 나무위키의 정의를 참조해 보자.


 "착한 사람 증후군이란 남의 말을 잘 들으면 착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강박관념이 되어버리는 증상이다. 꼭 말을 잘 듣는다는 생각보다도 '착한 사람으로서의 이미지'를 유지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에 매여 있다. 그 이미지를 완벽하게 내재화해서 본능적으로 실천하는 사람은 착한사람 증후군을 앓는 게 아니라 그냥 착한 사람이다. 속으로는 이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겉으로는 고분고분해서 내면과 외면의 모순이 일어나는 경우가 문제가 되는 것이다."


 보통 이런 사람들도 착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지만, 속으로는 고통을 받고 문드러지며 결국은 악하게 흑화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가 무엇일지 생각해 보았다. 자신을 지켜내지 못하면서 남의 말과 요구, 부탁을 들어주고 자신의 감정과 자원을 내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가령 빚보증을 서줬다가 풍비박산나게 되거나, 일을 다 떠맡아서 나를 돌보지 못하거나, 다른 친구의 공부를 도와주려다 내 공부를 못해 점수가 떨어지거나, 내가 원하지 않는 취미생활이나 활동을 친구가, 좋아하는 사람이, 가족이, 상사가 하기 때문에 따라서 해서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을 못하거나, 현실적으로 엄청난 무리가 되는 부탁을 들어주어 나를 돌보지 못하는 경우 등이 있을 것이다.  


 또한 모든 사람에게 에너지를 분산시켜 핵심적으로 지켜내야 하는 내 사람들, 가족, 정말 친한 친구, 친척, 사랑하는 사람 등을 지켜내지 못하는 것도 착하다고 보기 어려울 것이다. 선교활동이나 봉사활동 등에 매진한다고 자녀와 배우자를 돌보지 못하는 사람, 일에만 매여 가정생활에 충실하지 못하고 부모님께 제대로 효도하지 못하는 사람, 시간 활용을 제대로 하지 못해 소중한 사람에게 무심한 사람 등은 대외적인 평가는 좋겠지만 정작 자기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을 지켜내지 못해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그 사람들에게는 나쁜 사람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자신과 자신의 핵심적인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남에게 피해를 주고 이기적인 사람을 착한 사람이라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자기 멋대로 행동하고, 욕이나 폭력을 사용하고, 자신의 것을 지키기만 한다고 꼭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을 외면하고, 범죄 행위를 저지르거나 무례한 행동을 통해 나와 나의 사람을 지켜내는 것은 나쁜 사람일 것이다.


 이 세상이 만약에 제로섬 게임이라면, 내가 내어줄 수 있는 총량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자원이 100일 때, 그 자원을 나에게 최대한 투자하고, 내가 핵심적으로 지켜야 할 사람에게는 일정량 투자하고, 사회에는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데 경제학은 착하게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한 희망을 알려준다. 그것은 바로 긍정적 외부 효과이다. 내가 무엇인가를 했을 때, 나도 이롭고, 내 주변 사람도 이롭고, 사회가 이로워지는 행위들이 있다. 가장 큰 것은 정보재이다. 정보재란 지식, 경험, 지혜, 가치관, 생각, 지적 재산 등을 의미한다. 정보재는 아무리 나누어도 가치가 감소하지 않는다. 지식과 정보, 가치관, 생각, 말은 아무리 나누고 나누어도 그 가치가 감소하지 않는다. 정보재를 통해 사회에,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 가치를 준다면 나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내 주변 사람들을 지키며 사회에 선한 영향력과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다.


 인간에게는 '집단지성'이 있다고 한다. 집단지성은 전문가에 속하지 않더라도 일상에서 체득한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며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내는 정신활동이다. (집단지성을 활용한 대화중심 미술 감상 지도방안 연구(이유나, 2018)) 제레미 리프킨의 "공감의 시대"라는 책에서는 지구온난화와 전쟁 등으로 지구의 희망이 점점 사라지는 시대에서 짐승의 영역인 생존경쟁에서 탈피해 이타성과 공정성을 가지고 지구인들이 서로 공감하고 집단지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나간다면 사회문제를 극복하고 더욱 사회를 성장시킬 수 있다고 본다. 이는 이타적인 사람과의 공감에 기반한 지적 교류의 힘, 긍정적 외부 효과이다.


 그래서 나는 많이 공부하고 많은 정보를 얻고 많은 지혜를 쌓고자 한다. 그리고 나의 예쁜 생각들과 내가 가진 정보와 나의 아이디어, 지식, 지혜, 철학, 가치관, 좋은 이야기, 삶의 방향 등을 나의 소중한 사람에게 얘기해주고 나누고자 한다. 그리고 이 사회에 좋은 아이디어와 정책, 지혜 등을 던지고 사회를 아름답게 만들고 싶다. 이것은 돈을 빌려주거나 육체노동을 제공하거나 경합성(여러 사람 중에 특정한 사람에게만 제공 가능한 재화의 성질)이 있는 재화를 제공하는 것처럼 나와 나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지 않는다. 나도 성장시키고, 나의 소중한 사람도 성장시키면서, 사회도 발전시킬 수 있다. 또 그것을 제공하면서 명예와 부, 권력 등을 얻을 수 있다면 더욱 나와 나의 소중한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사회에도 더 큰 기여가 가능할 것이다.


 그래서 매일 공부하고, 생각하고, 생각을 펼쳐나가면서 나의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고 생각을 공유하면서 발전시키는 삶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 외부 효과를 일으키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림 출처 :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140217/609252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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