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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트라맨 Apr 05. 2024

마음의 끈이 풀어지다


걷다가, 스르륵 끈이 풀리 듯, 어떠한 상황과 연유에 신발의 끈이 풀리는, 그런 순간들이 있다.

그러면 짜증이 나는 순간들도 있을 것이고, 모르고 걷다가 풀린 신발끈을 밟으며 넘어질 뻔한 기억,, 다들 있을 것이다. 꽉 동여매어 놨던 신발 끈이 왜 풀리는지 참,, 야속하기만 하다. 그 전날 달리기를 한참 하고 분명 움직임이 많았기에 신발끈이 풀릴 법도 한데 그 점에 대해 나는 생각하지 않았나 보다.

그렇게 신발끈은 언제 어디서든 풀어질 수도 있고 느슨해질 수도 있다. 그래서 그날은 풀리는 날이었나 보다.


그것과 동시에 마음의 끈도 함께 풀어졌다. 딱히 풀고 싶어서도 아니고, 그리 느슨하게 묶지도 않았다. 분명 새해를 다짐하며 단단히 꼭 동여매었는데, 참.

어떤 이유에선지 그날은 풀렸다. 마음의 끈이 풀리면서 신발끈도 함께 풀렸다. ’하, 오늘은 풀리는 날인가 보다 ‘ 하며 그냥 넘어가는 것이 상책.

끈이 풀어지면, 속상해하거나 울적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다리를 올려 끈을 묶을 곳을 찾아 다시 묶으면 될 뿐이다. 우리네 마음도 그렇다. 마음끈이 풀어지면, 그저 잠시 멈춰서 숨 돌릴 곳을 찾은 뒤 잠시 숨을 돌리며 마음의 끈을 묶어보자. 단단히 묶고 다시 가면 그만이니 우리, 그렇게 힘들지 말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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