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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 Dec 13. 2020

JOB2. 흥 많은 독일의 줌바강사 - HOW편

독일에서 줌바 강사 되는 법


독일에서나 한국에서나 정식 줌바 강사가 되려면 상표가 등록된 Zumba®의 공식 홈페이지 https://www.zumba.com/ko-KR를 통한 교육을 이수한 후 라이센스를 취득해야 한다.


나는 2017년에 Zumba® Basic Level 1을 취득했는데 요즘에는 (처음 강사가 되려는 사람들을 대상) 결합된 형태의 교육을 포함한 총 3가지의 강사 교육이 제공된다고 한다.

(1) Zumba® Basic Level 1: 줌바 기본 리듬(메렝게, 살사, 쿰비아, 레게톤) 및 강습 기초 지식을 배울 수 있는 과정 ->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이 교육을 통해 줌바 강사가 된다.


(2) Jump Start Gold™: Zumba® Basic Level 1 + Zumba Gold®. (1)의 Basic 1 교육에 노인들 혹은 특수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수업을 할 수 있는 Zumba Gold®교육이 결합된 과정.


(3) Jump Start Kids & Kids Jr.™: Zumba® Basic Level 1 + Zumba® Kids & Kids Jr. (1)의 Basic 1 교육에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Zumba® Kids & Kids Jr.이 결합된 과정.



각 과정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줌바 공식 홈페이지의 FAQ를 통해서, 가격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의 강사 트레이닝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https://www.zumba.com/ko-KR/faq/instructor

https://www.zumba.com/ko-KR/trainings



2017년 12월에 내가 받은 베이직1 교육은 토,일 이틀에 걸친 오프라인 교육이었는데 요즘에는 교육이 하루로 축소되었고 코로나를 이유로 온라인으로도 진행되고 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그 때보다 가격이 50% 정도로 낮아졌다.


Basic Level 1 교육을 수료하면 교육일로부터 6개월 동안 라이센스가 유효하고 라이센스가 만료되면 다시 Basic 1 수업을 들어야 한다. 하지만 교육 후 ZIN™(Zumba Instructor Network)에 가입을 하면 일정 금액을 내고 라이센스를 유지할 수 있다. 줌바에서는 당연하게도 음원과 안무가 필수인데 법적으로 유효한 음원 및 안무 확보가 쉬운 일이 아니므로 줌바 강사들은 거의 대부분 ZIN 멤버십 가입을 통해 소스를 제공받는다. 처음 ZIN 멤버십에 가입하면 6개월 회원 자격이 부여되며 자격을 취소하지 않는 한 선택에 따라 월별, 6개월 또는 12월 단위로 자동 갱신된다.



ZIN 멤버십에 가입하게 되면

(1) 라이센스를 인정해 주는 국가들에서 수업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기고

(2) 매월 (짝수달: ZIN Volume, 홀수달: Mega Mix) 음원 및 안무를 제공 받으며

(3) 줌바 웨어 할인 혜택 등이 주어진다.


실제로 강사로 일하는 사람에게는 필요한 혜택들이지만 절대로 줌바 강사로서 일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굳이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ZIN 멤버십에 가입할 이유는 없다.


나의 경우 Basic 1을 수료하자마자 ZIN 멤버십에 가입해 현재까지 매월 자동 연장되는 라이센스를 유지하고 있는데 코로나로 인해 수업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멤버십을 해지하지 않는 이유는 (1) 다시 오프라인 수업을 할 수 있게 될 날을 위해(언제쯤...?) 수업 준비를 하기 위함과 (2) 집에서 ZIN에서 제공받은 음악과 안무를 통해 혼자서도 ZUMBA 수업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물론 많은 사람들과 함께 했을 때의 그 활기찬 에너지를 받기는 어렵지만 ㅠㅠ).


 

사실 라이센스를 취득하고 ZIN 멤버십에 가입했다고 해서 바로 수업을 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라이센스는 말 그대로 수업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 것일 뿐 이름을 걸고 수업을 하기까지의 노력은 오롯이 그 자격을 가진 강사의 몫이다.


50분에서 1시간의 수업에 필요한 음원은 14-17곡 정도인데 강사 마음에 드는 음원과 안무를 고르고, 안무의 강약조절을 고려해 적절하게 배치하고, 이 음원이 몸에 익을 때까지 안무를 연습하고, 적절한 큐잉과 흥을 돋구기 위한 추임새까지 짜려면 적어도 1달의 시간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매번 같은 프로그램으로 진행을 하는 것은 강사 입장으로나 수강생 입장으로나 지루한 일이므로 1-2달마다 새로운 곡을 업데이트 해주어야 하는 것도 트레이너로서의 일이다.




아무리 열심히 연습해 프로그램이 완성되었다고 한들 가르칠 수 자리가 없다면 소용 없는 일이다.


독일이던지 한국이던지 웬만한 헬스장의 GX수업에 줌바가 없는 경우가 드물 정도로 수요가 높아졌기는 하나 그와 동시에 공급 또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므로 지역에 따라 경쟁률이 높은 곳에서는 강사 자리를 구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나의 경우는 내가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던 그 대학 스포츠센터에 강사 자리 문의를 했지만 공석이 없던터라 바로 수업을 할 수는 없었다. 약 1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줌바 수업을 얻게 되었는데(급하지는 않았기에 다른 곳을 적극적으로 찾아나서지는 않았다) 이 또한 한 트레이너가 다른 지역으로 이주를 하게 된 이유에서였다. 



줌바 강사 자리를 찾는 사람이라면 주위 헬스장이나 댄스 학원에 당장 자리가 없더라도 이력서와 함께 저는 이러 이러한 프로필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자리가 없더라도 앞으로 좋은 기회가 있으면 연락주세요”라고 미리 연락을  놓는 것을 추천한다. 



가끔가다 급하게 트레이너가 필요할  대신 들어가 수업을 하게  수도 있는데  헬스장에서  줌바강사가 필요할  아무 정보도 없는 새로운 사람을 뽑는 것보다  번이라도 대화를 나눈 사람에게  신뢰가 가지 않겠는가.



나는 이런 방식으로 줌바 강사가 됐고, 요가를 가르치게 되었으며 한글학교 교사도 되었다. 처음부터 나를 위한 자리가 기다렸다는 듯이 넙죽 나타나는 기적적인 일은 안타깝게도 99.99%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게 어렵게 자리를 구한 나는 2019 여름 100번도  연습한 곡들을 가지고 독일의 줌바강사로서의  수업을 마쳤다. 


부족하기 그지 없었지만(심지어 크게 꽈당 넘어지기도..) 새로운 수업에  주고 같이 웃어주며 따라해준 수강생들에게 너무나도 감사했던  1시간은 다시   나도   있다”는 용기를 불어넣은 잊을  없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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