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nny Dec 15. 2020

JOB2. 흥 많은 독일의 줌바강사 - WHAT편

줌바 수업 짜는 법/하는 법

줌바 수업은 대부분

Warmup - Exercise - Cooldown의 3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엄격히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수업은 3곡(약 10분) 정도를 Warmup에, 10-12곡(약 40-45분) 정도를 메인 Exercise에, 그리고 1곡(3분) 정도를 Cooldown으로 활용하고 있다.


줌바에는 4개의 베이직 리듬(메렝게, 살사, 쿰비아, 레게톤)이 있는데 내가 교육을 받을 당시에 이 네 리듬이 반드시 한 곡씩은 프로그램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배웠다. 줌바 협회에서 내 수업을 컨트롤하러 나오는 건 아니지만 나는 이 리듬들을 꼭 포함하고 남은 곡들을 최대한 다양한 리듬으로 해 수업을 구성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1) 메렝게(Merengue)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발생한 라틴 리듬으로 1950년대 중엽에 세계적으로 유행하였으며 탕부르라고 하는 북으로 연주되며 2마디마다 연타 리듬이 들어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2) 살사(Salsa)

1940년대 생겨나 1950년대 뉴욕으로 이주한 쿠바인 및 푸에르토리코인들이 발전시킨 음악으로 한 마디에 똑같은 4박자의 리듬으로 구성되어 있다. 격렬한 블루스와는 달리 건전하고 율동감이 넘치는 춤으로 마을 축제나 파티에서 자유롭게 즐기다가 잠시 쉬면서 추었을만큼 대중적이고 공개적인 춤이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1년 전 쿠바에 갔을 때를 추억해보면 살사 음악과 춤은 정말 언제 어디서나 듣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보편적이었다.)


(3) 쿰비아(Cumbia)

콜롬비아에서 탄생한 4/4박자의 민속 음악. 카리브 해안가 마을을 중심으로 거리에서 춤추고 즐기는 과정에서 기원했다. 1940년대 콜롬비아에서 시작되어 1950-60년대 라틴아메리카 국가들로 퍼져나가 황금기를 거쳤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4) 레게톤(Reggaeton)

1970년대 파나마와 푸에르토리코에서 시작되어 1980년대 힙합이 전파됨에 따라 래핑이 추가되면서 점차 형식이 갖춰진 리듬. 초기에는 폭력, 가난 등 도시 빈민들의 생활을 다룬 가사가 많았으나 주류 음악 시장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남녀의 육체적 관계와 파티 등 유흥 위주 내용이 다수를 차지하게 되었는데 이 때문에 일부는 레게톤이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변질되었다며 비판하기도 한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이 4가지 리듬 이외에도 나는 Pop, Hip-hop, Swing, Cha cha cha, Soca, Bachata(최애!), 그리고 K-POP 등을 활용해 수업을 준비하는 편이다. 확실히 장르를 다양하게 할수록 수업의 역동성이 높아지는 데 동시에 안무의 강약을 고려해 너무 힘들지도 너무 지루하지도 않게 프로그램을 짜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말씀!






수업 시작 5분전에는 준비를 해 놓고 가볍게 몸을 푼다.

자기소개를 간단하게 하고 주의사항(줌바 처음일 경우 다 따라하지 못해도 되요. 힘들면 쉬세요!)을 전달하고 나서 음악을 틀면 본격적으로 수업이 시작된다.


처음 오는 사람들에게는 특히 큐잉이 도움이 많이 되기 때문에 박자에 맞게 핸드큐잉과 추임새를 적절히 넣어주는데 엄지척!과 함께 "잘하고 있어!"라는 신호를 간간히 보내주는 것도 처음 줌바를 접한 사람들의 긴장을 완화해 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또 중요한 것은 "웃는 것"인데 나는 줌바의 최대 장점이 "즐기면서 하는 스포츠"라고 생각하기에 사람들이 춤을 다 따라하지 못할지라도 그 1시간이 "맘놓고 즐기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트레이너인 내가 무표정으로 일관하며 기계같은 동작만 하기 보다는 같이 눈빛을 주고 받으며 웃어주는 것이 필수다. 줌바 1시간이 끝나면 다리보다는 얼굴 근육이 더 땡기는 건 안 비밀.


실수했을 때도 비슷하다. 아직도 가끔 안무 실수를 할 때가 있는데 처음에는 너무 당황해서 쭈뼛쭈뼛 서서 하늘만 쳐다봤던 기억이 난다. 그치만 이제는 조금 노하우가 생겨서 실수할 시 "Sorry!"하고 그 때 바로 생각나는 아무런 안무로 그 박자를 메운다(원래 안무는 수업이 끝나고 집에 갈 때 생각 나는게 99.9% ㅎㅎ). 수강생으로서 생각해보아도 트레이너가 한 두번 실수한다고 해서 죽을동살동 비난할 일도 아니고 오히려 가끔씩 실수하는 것이 인간적으로 보이기도 하더라. 그리고 흥미로운 점은 내가 실수 했을 때 사람들의 집중력이 더 높아진다는 사실. 이쯤되면 고의로 실수하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으려나?


1시간 수업이 끝나면 마지막 인사로 "오늘도 함께 해 주어서 고마워요! 질문이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보세요!"라는 짧은 인사로 박수치며 수업을 마무리한다.




누구나 그렇듯이 처음은 어렵고 긴장되기 마련이다.

그치만 몇 번 하고 나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큰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 적이 대부분이다.


"나는 Sunny 너의 수업이 너무 재밌고 좋아 "라는 말을 들을 때면 줌바강사로서의 내가 참 마음에 든다.





매거진의 이전글 JOB2. 흥 많은 독일의 줌바강사 - HOW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