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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 Dec 23. 2020

JOB2. 흥 많은 독일의 줌바강사 - HOWMUCH편

취미로 버는 한 달 10만원의 가치

독일의 줌바 강사는 대부분 클래스당(50-60분) 임금을 지급받는다. 

나의 경우 코로나 이전과 2020년 여름 상황이 조금 나아졌을 때 일주일에 한 번씩 고정 수업이 있었고 그 때의 강사 수입은 시간당 22유로(1유로=1350원으로 치면 약 3만원 정도 된다)였다.


내가 수업을 하는 곳은 대학교와 연계된 스포츠센터이기 때문에 다른 사설 헬스장 및 댄스학원보다 시간당 보수가 조금 낮은 편이다(처음 시작했을 때는 그보다 더 낮은 20유로였다). 나는 대타 강사나 수업을 이어받을 강사를 쉽게 찾기 위한 하노버 줌바 강사 그룹(whatsapp)에 속해 있는데 그 곳에 올라오는 구인 공고를 보면 대부분 시간당 25-30유로, 경력 많고 유명한 강사의 경우 최대 40유로까지가 독일 줌바 강사의 시세라고 해도 무방한 것 같다. 


내 나름의 시장 평균값보다 낮은 보수를 받음에도 그 곳에서 수업을 하는 이유는 위치와 사람들 때문이다. 집에서 자전거로 5분이면 갈 수 있는 센터에서 받는 22유로가 지하철 30분 거리의 헬스장에서 30유로보다 낫다는 생각이고 대학 스포츠센터이니만큼 20대의 젊은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는 게 내가 수업을 하는 곳의 큰 매력이다. 또 독일의 시간당 최저임금 9.35유로(12600원)을 생각하면 뭐 불평하며 다닐 정도까지도 아니다.


그리하여 내 두번째 직업인 줌바강사로서 일주일에 1번 1시간 수업으로 4주에 벌어들일 수 있는 돈은 대략 12만원. 가끔 대타 강사로 가서 수업하는 경우도 일어나므로 종종 플러스 알파의 수입이 생기기도 한다. 여기서 ZIN멤버십료인 한달 3만원 정도를 제하면 보통 10만원 많으면 15만원 정도가 수중에 들어온다. 많지는 않은 수익이지만 본업이 아닌 부업으로 한 달에 10만원을 버는 일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지 않는가. 


생활 물가가 비싸지 않은 독일이기에 한달에 10만원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생각보다 많기도 하거니와 전업으로 하는 일이 아니기에 코로나19로 수업을 못하더라도 생활에 받는 금전적인 타격은 크지 않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돈 얘기를 하고 있지만은 사실 줌바 강사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의 입장이 되어 내가 좋아하는 활동을 하면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만족감에서이다. 바로 내가 그토록 추구하는 좋아하면서 의미있는 일을 하는 것. 


매주의 작은 성취감이 이루어내는 자존감은 그렇게 간단하게 한달 10만원이라는 수치에 감히 비교할 수 없음을 나는 지난 줌바 수업들을 통하여 배웠다. 그렇게 얻은 나 자신은 코로나로 수업을 못한다해도 함께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도..! (그래도 코로나야.. 어서 냉큼 물러가서 다시 그 역동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게 해주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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