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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홍 May 10. 2024

쓸모없는 짓의 쓸모 <혼카페>


매일 혼자 카페를 간다.

사람들 속에서 적극적으로 고독을 끌어안는 일.


벽을 바라보는 2인 좌석이 가장 좋다.

누가 들어오고 나가는지 보이지 않으면서 소리만으로 시간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바뀌는 손님의 연령대를 상상하는 재미도 있다.


너무 달지 않은 디저트와 산미 없는 맛있는 커피까지 있으면 금상첨화다.

디저트를 굽는 고소한 빵냄새와 버터향이 코끝을 간질인다.


시끌벅적한 점심시간이 지난 후의 카페, 짧은 적막함을  사랑한다.


블랙 앤 화이트의 시크함보다 원목으로 된 우드 테이블과 식물이 어우러진 인테리어가 좋다.

그곳에서 글과 일기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멍을 때린다.


그 쓸모없어 보이는 시간 동안 내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취향을 알게 되었다.

뭘 할 때 행복한 지도 알게 되었다.


결국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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