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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선홍
Jun 16. 2024
나만의 명품백을 만드는 여자
- 1일1드로잉100 (15)
더운 여름,
선글라스에 흰 장갑을 끼고
양산까지 든 할머니들이 괴기스럽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나도 그러고
다니더
라.
나이 들면 호환마마보다
자외선이
더 무서워.
느는 건 주름과 주근깨뿐.
피부가 탱탱 할 땐 그마저도 예뻐 보이지만 이젠
할머니들을
이해하게 돼. 장갑만
안 꼈지
여름엔
중무장
.
에어컨 세면
몸이
아프단
말도
이해하게 됐어.
겉옷도 하나 챙겨.
땀나니까 닦을 손수건, 휴지, 손풍기
넣고,
장시간 외출 시 덧바를 자외선 차단제
필수이고.
이게
기본
,
진짜 중요한 물티슈, 핸드폰, 지갑 등등이 추가되기 시작하지.
아이고,
그러니
손바닥만 한
예쁜 핸드백을 어떻게 가지고
다니냐고
,
장난하나
?
재작년, 작년초반 까지도 미니백
열풍 속에 힘들었지만 툭하면 어깨가 뭉치니
빅백도 힘들어.
어쩌라고?
내가 원하는 사이즈, 내가 만들면 되지!
뜨개 가방
우스워보여도
돈 주고 사려면
5~10만 원은
줘야 해.
진짜 핸드메이드, 장인
(장인=나)
이 한 땀 한 땀
만든 가방이라고.
툭하면 바늘코 잘못 엮고, 실 풀다 꼬이고, 머리 쥐 나고...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엉덩이 땀띠 나게 뜨다 보면 어느새 완성!
글 쓰는 과정과
비슷해 더 취향저격이야
.
오래 뜨고 나면
손가락부터 팔꿈치까지 잘못됐나 싶을 통증이 며칠이나 가지만
완성품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
.
돈만 주면 핸드메이드 같은 공산품을 얼마든지 살 수 있지만 내 손으로 실용품을, 그것도 고가의 명품백과 대적하는 가치를 생산한 것 같아 뿌듯해.
자본주의의 노예에서 잠시
해방된
기분도 들고.
지갑, 가구를 만들던지 그림을 그리던지 같은 동작을 반복하다 보면 머릿속이
텅
비는 몰입의 순간이 와.
자주 경험해 보길 추천할게.
사람이 착해져. 응, 진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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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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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에서 기획 PD 로 활동하다 현재 글 쓰고 있는 워킹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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