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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홍 Aug 28. 2024

일본보다 한국카페가 좋은 이유 세 가지

- 1일1드로잉100 (21)


덕후 기질이 있는 딸과 엄마가 또다시 도쿄에 다녀왔다.

이상 폭염이 8월 말에도 이어지는, 서울보다도 덥다는 도쿄에.


올해 일본은 유독 지진, 태풍 등 자연재해 이슈가 많았고, 더위에 취약한 난 그 핑계로 여행을 피하고 싶었다.


일본 관련학과에 다니는 딸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었고,  여행만큼 오랫동안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경험이 없다는 걸 체감했었기에 자꾸 구부려지려는 마음을 일으켜 세웠다.


결과적으로 도쿄는 덥기만 을 뿐 다행히 날씨가 좋아 그 흔한 비행기 이착륙시간 연장도 없었다.  

덥다는 핑계, 이상기후, 몸이 아프고 피곤하다,

입고 갈 옷이 없다 등등 안 갈 이유는 차고 넘쳤지만

용기를 낸 덕에 딸과의 '추억탑'이 또 한 칸 높아졌는데.



이젠 여름에 여행하는 노하우도 생겼으니 생각난 김에 몇 자 적어보자.


먼저 많은 곳에 가보고 싶은 욕심부터 내려놔야 한다.

가장 가고 싶은 동네에 숙소를 정해 그 주변 위주로 다니고, 카페, 맛집 등에서 줄 설 일이 많으므로  남들보다 1시간 일찍 움직인다.

그러면 웨이팅이 있어도 기다리는 시간이 짧아 체력을 아낄 수 있다.


또한 카페에 가서 중간중간 꼭 쉬어준다.

새로운 볼거리가 많으면 피곤한 줄도 모르고 다니기 일쑤이기에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갑자기 더위에 피로까지 몰려와 답이 없다.


지쳐서 숙소로 귀가해선 '휴족'같은 쿨링패치를 다리나 발바닥에 붙여주고 쉬자.

별것 아닌 것 같지만 효과가 아주 좋다.


이런 노하우덕인지 염 속 여행에도  아무도 아프지 않고 무사귀환했다. 


도쿄역 카페 파르페


여행 중 필수인 카페방문,

서울에서도 매일 카페를 가다시피 하는 나에게 도쿄의 카페문화는 눈에 띄게 색달랐다.


먼저 이용할 때 한두 시간으로 시간제한이 있는 곳이 많았다. 음료를 비우자마자 종업원이 와서 바로 치우는 바람에 눈치가 보인달까?


우리나라는 이용제한이 있어도 3시간인 경우가 많고, 시간을 좀 넘긴다고 나가달라고 하진 않지만 도쿄는 그렇지 않았다.


또 카페 내부에 콘센트가 대부분 없어서 충전을 할 수가 없었다. 민영화된 때문인지  전기세가 너무 비싸서 그렇다고 하는데.


거디에다 유명한 카페에 가면 1인 '1 음료 플러스 1 케이크'까지 해야 하는 곳도 있었다. 두 사람이 가면 오만원에 가까운 돈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카페에선 1인 1음료를 요구하는 곳은 많지만 아직  음료에 디저트까지 요구하는 곳은 보질 못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카페에서 카공하는 사람들이 없었고, 카공하려면 패밀리레스토랑에서 한다는 놀라운 얘기를 들었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 카페 인심이 얼마나 넉넉한지,

카페에서 글 쓰는 나로선 엎드려 절을 하고 싶은 심정이다.



고마운 공간의 가치를 새삼 깨닫고 나니 동네 카페가 문 닫는 일 없도록 카페 매너를 스스로 더욱 지켜야겠다.

일상을 다시 보게 만드는 여행,

여행의 가치는 바로 이런데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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