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는 과학이다
Actually we’re scientists…
T+A 홈페이지의 브랜드 소개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문장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Theory + Application'이라는 공대 냄새 폴폴 풍기는 작명 센스를 보여주는 곳인데, 아예 우리는 과학자라고 쐐기를 박고 시작하네요.
T+A는 1978년에 설립된 독일 브랜드입니다. 헤드파이 유저들에겐 생소할 수 있지만 하이파이 유저들 사이에서는 국내에도 제법 알려진 브랜드입니다. 이제 소리샵이라는 대형 수입사 겸 판매점에서 제품을 취급하게 되었으니 앞으로 국내에서 T+A의 인지도가 올라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브랜드가 생소한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T+A가 어떠한 곳인지, 어떠한 마인드로 제품을 제작하는지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웹을 검색하다보니 셰에라자드에도 리뷰를 기고하시는 김편 님이 T+A 본사를 견학하고 관계자와 인터뷰를 한 글들이 있어서 몇몇 부분은 김편 님의 인터뷰 내용 중에서 간추렸습니다.
T+A는 오디오 카테고리의 모든 제품을 제작하는 브랜드입니다. 소스기부터 앰프, 스피커, 턴테이블, 각종 케이블까지 모두 제작하기 때문에 마음만 먹는다면 하나의 브랜드로 오디오 시스템을 완벽하게 꾸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회가의 규모가 굉장히 큽니다. 인터뷰에 따르면 엔지니어만 12명, 총 직원 수가 100여 명에 달한다고 하니 오디오 브랜드로서는 어마어마한 규모라 하겠습니다.
그 동안 발표한 제품의 종류 또한 다양합니다. 하지만 홈페이지에 기재해 놓은 것처럼 한 번 내놓은 제품은 쉽게 리뉴얼되지 않습니다. 사실 오디오파일 입장에서 한두 푼이 아닌 제품을 고심 끝에 구매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구형이 되는 것처럼 가슴이 쓰린 것도 없습니다. 종종 신제품 출시가 정말 제품의 완벽한 업그레이드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단지 제품을 더 팔기 위한 수단인지 의문스러운 경우도 있을 텐데, 적어도 이러한 문제에 있어서 T+A는 해당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가령 T+A의 보급형 라인인 8 시리즈는 처음 출시된 것이 2017년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현역기입니다. 오늘 소개할 HA200 DAC/앰프의 디지털단 역시 아마도 DAC 8의 기술력이 그대로 사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믿음이 좀 가지 않나요?
올 들어 평판형 헤드폰인 솔리테어 P와 HA200 DAC/앰프를 선보이며 드디어 헤드파이 분야에도 발을 디뎠습니다. 헤드폰 앰프 기능을 갖춘 제품이 이미 있긴 합니다. 앞서 언급한 DAC 8에 헤드폰단이 달려 있었거든요. 하지만 이 녀석은 여느 프리 기능을 포함한 DAC들이 헤드폰단을 달아 두는 것과 같은 모양새였다면, HA200은 마음 먹고 자사의 파워 앰프 제작에 투입된 기술들을 그대로 가져와서 작심하고 만들어 낸 헤드파이 전용 제품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HA200만 다루려 합니다. 새로운 두 가지 제품을 동시에 다루는 것보다는 제게 익숙한 환경 속에서 하나의 제품만 살펴보는 것이 리뷰의 질적인 면에서도 더 나을 것 같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이 한 가지만 다루기에도 살필 부분이 너무나 많습니다.
완벽한 만듦새, 풍성한 기능
HA200은 눈으로 보았을 때에도, 손으로 만졌을 때에도 완벽에 가까운 만듦새를 자랑합니다. 전면은 꽉 찼지만 군더더기가 없는 디자인입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아무래도 한 쌍의 VU 미터입니다. 이 VU 미터는 설정에 따라 출력 상태 외에도 기기의 온도, 음원의 스펙 따위를 표시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VU 미터의 색상 조합이 예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VU 미터의 아날로그적인 디자인이 현대적인 색감과 만나 매력이 넘쳐 흐릅니다.
그 아래 세 개의 헤드폰 출력단이 나란히 줄지어 있습니다. 좌측부터 각각 4.4mm, XLR 밸런스단, 6.3mm 싱글단입니다. 최근에 주로 사용되는 헤드폰 단자들을 생각해 봤을 때 이 정도면 어지간한 헤드폰들은 별도의 변환잭 없이 그대로 사용 가능하겠습니다. 그 우측으로 많은 수의 조작 버튼들이 나열되어 있는데, 이들 대부분이 입력단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만큼 HA200이 다양한 입력단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USB, 광, 동축, HDMI 등의 디지털 입력 외에 두 개의 아날로그 입력, 그리고 블루투스 연결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활용할 수 있는 폭이 넓습니다.
이 제품의 만듦새를 바로 느낄 수 있는 부분, 바로 볼륨 노브입니다.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착착 감기면서 한 스텝씩 넘어가는 이 손맛은 굳이 리모컨이 있음에도 일부러 노브로 볼륨을 조절하게 만들 만큼 중독성이 강합니다. 노브만 놓고 점수를 매긴다면 저는 바로 100점 주겠습니다. 이 노브는 볼륨 조절 외에도 HA200이 가진 다양한 기능들을 설정하는 데에 사용됩니다. 먼저 말씀 드리지만 HA200은 설정할 부분이 굉장히 많은 제품입니다. 그리고 설정에 따라 소리가 많이 달라지기 때문에 아마 사용자 분들은 자주 조작하게 되실 겁니다. 이를 간략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음역대 밸런스 조절 (Bass / Treble 각각 -6~+8)
크로스피드 온/오프
업샘플링 모드 선택 (FIR 1~2 / Bezier 1~2 / NOS 1~2)
주파수 대역폭 선택 (60kHz / 120kHz)
라우드니스 레벨 (4단계)
헤드폰 임피던스 매칭 (8옴 ~ 80옴)
각각의 설정 결과는 LCD 창에서 효율적으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이런 조작이나 디스플레이 부분까지도 실용적으로 설계되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HA200은 DAC 파트와 앰프 파트를 나누어서 살펴보아야 합니다. 명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제품의 개략적인 스펙 설명을 봤을 때 HA200의 DAC단은 자사의 DAC8과 동일한 구성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령 채널당 4개의 DAC 칩, 총 8개의 DAC 칩을 사용했다는 점이라든지, 설정 가능한 업샘플링 필터의 종류라든지, 그리고 T+A에서 자랑하는 True 1Bit 컨버터 기술이 사용된 점 등이 그렇습니다. 참고로 T+A는 DSD 재생에 강점을 가진다는 평이 많습니다. 평소 DSD 음원을 즐겨 들으시는 분이라면 더욱 관심을 가질 만한 브랜드입니다.
앰프단 역시 자사의 파워 앰프인 HV 시리즈에 적용된 방식을 그대로 가져왔다고 합니다. HV는 High Voltage, 고전압의 약자인데 TR 앰프임에도 진공관 앰프에서처럼 고전압을 받도록 설계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밖에 고급 제품들에 적용되는 설계인 아날로그단과 디지털단 각각에 트랜스를 달고 디스크리트 부품만을 사용하여 풀 밸런스 설계로 제작된 내부는 누가 봐도 실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알찹니다. 외관도, 내부도 비싼 값에 어울리는 모습이라 하겠습니다.
음악을 과학으로 접근하면 이렇구나
*이번 리뷰는 HEDD의 HEDD폰과 포칼 유토피아를 함께 사용해서 작성했습니다.
고급 기기가 가져야 할 기본 덕목이 무엇일까요? 저는 잘 정돈된 배경을 먼저 꼽습니다. 소리가 펼쳐지는 공간의 질이 우선되어야만 다음 이야기들을 제대로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마치 하이파이에서 룸튜닝이 중요한 것처럼, 헤드파이에서는 머릿속에서 음상이 맺히는 가상의 공간이 잘 정동되어 있어야만 한다는 의미입니다.
HA200은 어느 곡을 재생하든지 깜깜한 암흑 속에서 해당 곡만 덩그러니 놓아 두고 들려줍니다. 단순히 배경 노이즈가 들리지 않는 것에 지나지 않고, 칠흙 같은 무대 위에서 음상이 맺히는 부분만 핀 조명으로 밝혀주는 듯한 느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곡에 대한 집중력이 굉장히 높아집니다.
공연이 펼쳐질 판은 제대로 마련이 된 셈이니 이제는 그 속에서 연주자들이 마음껏 실력을 뽐낼 차례입니다. HA200은 마치 1층 앞열에 앉아서 공연을 관람하는 것처럼 음상이 상당히 가까운 곳에 당겨져서 맺힙니다. 전 음역대에 걸쳐 뛰어난 해상력을 자랑하기 때문에 마치 UHD급 화질의 선명함이 내 눈 앞에서 펼쳐지는 듯합니다. 다르게 말하면 여백을 두지 않는 밀도 높은 표현력을 지녔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무대 가까이에서 관람하는 것을 즐기는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는 조금 뒤편에 앉아서 보다 넓게 관망하는 것을 선호하겠지요. 연주자와 조금은 거리를 두고 싶을 때 활용할 만한 기능이 크로스피드입니다. 크로스피드는 헤드파이의 특성상 좌우 채널이 완벽히 분리된 상태로 양 귀에 직접 전달되기 때문에 생기는 머릿속 정위감을 좌우 채널의 소리를 일부러 조금씩 섞음으로써 한 걸음 물러서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요즘에는 여러 기기들이 크로스피드, 바이노럴 모드 등의 이름으로 해당 기능을 탑재하고 있습니다만 HA200은 크로스피드 기능을 아날로그단에서 작동시킨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아날로그가 되었든 디지털이 되었든, 중요한 것은 적용 후 소리의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평소에도 음악 재생 어플에 별도의 플러그인을 설치해서 바이노럴 모드를 적용시켜 듣고 있는데요. 듣기 좋은 정도로 세팅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닙니다. 약간의 차이로 인해 소리가 자연스럽게도 또는 이질적으로도 들립니다. 이제껏 이와 같은 기능을 가진 제품을 여럿 만져 봤지만, 대부분의 경우 사용하지 않았던 것도 이질감 때문입니다. 그런데 HA200의 크로스피드는 효과가 확실하면서도 자연스럽습니다. 처음에는 비교를 위해 크로스피드를 켜고 끄면서 들었지만 이후에는 크로스피드를 켜둔 상태가 기본이 되었습니다.
HA200은 토널 밸런스가 아래쪽에 잡히는 안정적인 음색을 바탕으로 합니다. 그러면서 중고역의 디테일이 워낙 좋기 때문에 부드럽다는 느낌보다는 깔끔하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사실 이 두 가지를 모두 잡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보통 무게 중심이 낮게 잡히면 대신 음선이 너무 부드럽다거나, 반대로 음선이 깨끗하면 토널 밸런스가 조금 높게 잡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급 오디오에서 들려줄 만한 안정감과 해상력이라 말해도 과하지 않습니다.
요즘처럼 불쾌지수가 마구 치솟는 날에 기분 전환 겸 신나는 라틴 리듬의 퓨전 재즈 어떠신가요? 1976년에 발매된 칙 코리아의 <My Spanish Heart>라는 앨범을 추천 드릴 겸 들어 봤습니다. 1번 트랙인 ‘Love Castle’은 지금 들어도 세련된 멜로디 라인의 피아노 연주가 매력적인 곡입니다. 곡의 중간 중간 들리는 여성 코러스는 악기 연주보다 제법 뒤쪽에서 자리를 잡고 적당한 잔향과 함께 표현되어야 하고, 그게 맞춰 등장하는 킥드럼의 타격감과 이후의 울림 표현이 어떻게 들리는지 살펴보는 것도 이 곡을 감상하는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HA200은 역시나 깔끔합니다. 잔향보다는 직접음 위주의 딱 떨어지는 질감으로 곡을 표현하며, 소리의 디테일 하나하나를 캐치해내는 능력이 발군입니다. 다만 스테이징에서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무대의 깊이 표현은 준수하지만 무대의 좌우로는 소리가 멀리 뻗지 않습니다.
업샘플링 필터에 따라 소리 표현이 많이 달라지기 때문에 하나씩 꼼꼼하게 적용시키면서 본인의 성향에 맞추어 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참고로 T+A에서 전면에 내세우는 필터는 자체적으로 알고리즘을 개발하여 적용시킨 베지어(Bezier) 필터입니다. 순수 베지어 필터가 적용되는 베지어 2 필터를 선택하면 저, 중, 고역 모두 다이나믹스가 상승하면서 보다 박력 넘치는 소리를 들려줍니다. 저역의 타격감이 살아나고 보컬이 더욱 도드라져서 보다 듣는 재미가 있는 세팅입니다만 저는 들을수록 뭔가 좀 과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HA200은 음상이 가깝게 맺히는 타입이다보니 여기에 밀도가 더해질수록 제가 느끼는 부담도 더해졌습니다.
결국 제 선택은 FIR 2 필터였습니다. 베지어 2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소리에 여유가 생깁니다. 브랜드가 제시하는 최상의 기술이 언제나, 누구에게나 최선은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참고로 이와 비슷한 개념으로 코드의 WTA 필터를 들 수 있는데요. WTA 필터의 적용 수준을 4단계로 나누어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코드사의 개발자 롭 와츠는 정확한 과도 특성으로 인해 (WTA 핕터를 2차까지 최대한 적용시키면) 소리가 선명해져 차갑게 느껴질 수 있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HA200의 베지어 2 필터에서 받은 느낌과 같은 맥락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를 완화하고 싶다면 1차 필터만 적용시킨다거나 또는 2차 필터에 고주파수를 롤오프시킨 필터를 선택하라며, 롭 와츠 자신도 2차 필터 + 고주파수 롤오프 모드를 가장 선호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HA200에 적용한다면 FIR 2 또는 베지어 1 필터 정도에 해당되지 않을까 합니다.
HA200은 ‘정확성’의 측면에서 살핀다면 매우 훌륭합니다. 하지만 이를 조금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면 저는 HA200만이 가지는 개성이라 부를 표현력을 하나 꼬집어 내기가 어려웠습니다. 이제껏 제가 들었던 이 가격대의 제품들은 ‘이 녀석은 이런 소리 때문에 값어치를 하는구나’ 싶은 부분을 가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 소리에 꽂히면 다른 기기로는 그 갈증을 채우기가 불가능한, 소위 강력한 한방을 가지는데 HA200에서는 그런 부분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분명히 어느 면을 바라보아도 굉장히 잘 만들어진 소리입니다. 마치 고급 뷔페에서 식사를 하는 듯한, 차려진 어떤 음식을 가져와서 먹든지 훌륭한 맛이 보장되는 그런 음식점입니다. 허나 그 음식점만의 별미라 부를 만한 음식은 찾지 못한 느낌입니다. 생각을 해보면 T+A 스스로 과학자들의 집단이라 한 이미지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소리일 수도 있겠습니다. 공대 감성에겐 너무나 훌륭한, 문과 감성에겐 조금 아쉬운 그런 제품이었습니다.
모범적인 사운드의 정석이 아닐까
T+A HA200은 안정적인 토널 밸런스와 탁월한 해상력을 모두 갖춘 잘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가까운 무대 표현력과 꽉 찬 밀도는 듣는 이의 성향에 따라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이 경우 크로스피드와 업샘플링 필터 조절을 통해 어느 정도 조절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인 성향 자체를 바꿀 정도는 아닙니다.
DAC와 앰프의 기능은 신호 그 자체를 그대로 변환, 증폭시켜주는 역할만을 담당할 뿐 기기의 특성이 도드라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분께서는 HA200을 선택하시면 오랫동안 기변 없이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단, 고가의 제품인 만큼 무색 무취가 아니라 이 제품에서만 들을 수 있는 유니크함을 기대하신다면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는 매칭해 보지 못했지만 예상을 해보자면 HA200은 스테이징이 넓고 섬세한 표현력을 지닌 헤드폰과의 매칭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들은 것들 중에서는 하이파이맨의 HE1000 V2라든지, 마이스피어 정도가 떠오릅니다.
홈페이지의 소개 중 자신들은 매스 마켓(mass market)에 관심이 없다는 문구가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듣기에 HA200은 오히려 마니아들 사이에서보다는 대중들에게 더 관심을 받을 만한 (가격대를 말하는 게 아닌 거..아시죠?) 소리였습니다. 객관적인 지표 자체가 뛰어나니까요. ‘정석’이라는 단어가 참 잘 어울리는, 뼛속까지 공대 감성인 제품. HA200이었습니다.
*이 글은 셰에라자드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