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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퍼직장맨 May 29. 2018

이직할 때 고려해야 할 것들 #1

이직의 결정을 하기 전에 확인해야 될 사항

이직은 경력의 개발의 주요한 수단입니다. 경쟁사 혹은 다른 업종이나 직무로의 이직, 더 높은 직급으로의 이직 등은 정체되어 있는 커리어를 적극적으로 전진시켜 줍니다. 더욱이 저성장 시대에 조직에서 제공할 수 있는 내부의 기회가 한정되고 지나치게 특정 직급이 많은 인사적 적체나 꼬여버린 상사와의 관계 혹은 적성에 맞지 않는 산업이나 직무 등 우리가 이직을 고려해야 할 요인들은 매우 다양합니다. 동시에 이직은 일방통행입니다. 한번 결정한 것은 되돌릴 수 없으며 손에 쥐고 있던 카드를 내려놓는 순간 그 카드를 다시 회수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직은 매우 신중해야 합니다. 따라서 이직을 고려할 때 꼭 점검해야 하는 사항들에 대해 앞으로 몇 편의 글을 통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시작점은 이직에 대한 동기입니다. 왜 지금 익숙하고 네트워크도 형성되어 있으며 스스로 고생 끝에 업무적으로도 어느 정도 적응한 조직을 떠나 낯설고 모든 것이 위험 요인으로 가득한 새로운 직장, 직무, 상사와 팀을 만나야 할지에 대한 명확인 이유가 존재해야 합니다. 또한 이는 성공적 요인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인사적 관점에서 우리 회사에 지원한 후보자를 볼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부분 중 하나는 지원 동기입니다. 만약 특별한 외적 동기가 없는 데도 불구하고 지원을 한다면 현재 재직 중인 회사에서 무언가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이는 새로 채용을 하는 입장에서는 좋은 신호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선 우리의 동기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정방향의 동기는 Toward 동기, 즉 무엇을 하고 싶은 긍정적 역동성을 가진 동기입니다. 이에 반하여 Away 동기는 역방향으로 무엇인가로부터 벗어나거나 피하고자 하는 회피성 동기입니다. 어떤 동기가 더 좋고 나쁘지는 않습니다만 일반적으로 새로운 직장에서는 정방향의 동기를 가지고 지원하는 사람들을 더 선호할 수 있습니다.


만약 그 동기가 회피성 동기, 즉 지금의 상황에서 피하고 싶은 요인으로 인한 것이라면 그것이 일시적인지 영구적인지 파악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만약 일시적 요인으로 이직을 하게 된다면 문제는 내가 정작 이직 후 그 요인이 해소되어 손해 보는 이직이 될 수도 있으며 역으로 새로 이직하는 곳에서 다시 일시적 요인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회사의 사업의 실적 악화나 현재 팀 내의 결원으로 인한 상황, 예상하지 않게 겪고 있는 각종 사건이나 사고 등은 일시적 요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팀원이나 상사 역시도 사실은 일시적 요인입니다. 그동안의 경력을 되돌아보면 아주 작은 회사를 제외하고는 그 구성원들은 계속 바뀌게 나름입니다. 다만 그 변화의 시점을 알 수 없다는 것이 어려운 부분입니다. 마치 터널을 파고 있을 때 언제 터널이 끝날 지 모르는 것처럼 제가 본 많은 사례들은 상사와 마찰로 떠났는데 정작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상사가 회사를 떠나 후회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심지어 이전 직장에서 상사와 마찰로 회사를 떠났는데 새로운 회사가 인수가 되어 다시 그 상사를 만나거나 혹은 그 상사도 이직해서 만나게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회사가 우리가 무엇인가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고 착각하여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해 이직을 고려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회사가 구성원들이 무엇인가 배우기를 원하는 것은 성과를 내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우리 회사에 배우러 오는 사람을 환영할 회사는 없으며 회사는 성공적으로 기여하고 성과를 만들 사람을 찾습니다. 채용 면접을 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산업이나 직무, 기술 등을 배우기 위해 이직을 하고 싶다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만 이러한 동기만으로 환영받기는 어렵습니다. 


행복은 본래 집에 있었다는 파랑새의 이야기처럼 친숙하고 손에 익은 것들은 왠지 시시해 보이고 가치 없어 보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직의 동기가 단지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도 있습니다. 우리는 실제 휴가를 갔을 때보다 가기 전에 준비하고 상상할 때 더 행복하다고 합니다. 휴가 전에는 머릿속에서 모든 요인들을 완벽하게 통제될 수 있지만 정작 휴가를 떠나게 되면 많은 통제 못하는 변수로 인하여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새로운 직장이나 직무는 현실의 제약 조건들도 없고 모든 요인들을 통제 가능하게 상상할 수 있어 언제나 조금 더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실상 그것이 현실이 되었을 때에는 여러 변수들이 발생하고 이전과 비교가 되기 시작하며 비교는 필연적으로 내가 얻은 것보다 잃은 것들에 대한 상실감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금전적 이유에 의한 이직이라면 물론 명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금전적 이득이 장기적인지 동시에 살펴볼 필요도 있습니다. 당장 이익이 있더라도 오래 유지가 안된다면 장기적 관점에서는 오히려 손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또 그 이후의 경력 개발에 저해가 된다면 지금 아무리 많은 금전적 이익이 있더라고 전체 커리어를 통해서는 오히려 손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역설적으로 내 몸값을 지나치게 올리는 것이 경력을 단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실상 이유가 없는 금전적 이득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만약 내가 이직을 통해 어떤 이유에서라도 더 큰 금전적 이득이 생긴다면 반드시 그에 따르는 대가가 있을 것이며 그 요인을 잘 파악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이직 이후의 경력에 대해서도 반드시 생각하고 검토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흔히 빠지는 오류는 앞의 단기적 변화나 목표 이후에 대한 고려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대부분의 취업 준비생들은 단지 취업을 목표로 하고 마치 취업만 되면 세상의 모든 문제들이 해결될 것처럼 생각하지만 실제로 취업은 길고 긴 마라톤의 시작점일 뿐입니다. 따라서 이직 후의 진로와 경력 개발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살피고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위의 내용들을 간단히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이직의 동기를 명확하게 하고 그 동기가 정의 방향(toward)인지 역방향(away)인지 확인

 - 만약 역방향의 동기라면 일시적 요인인지 확인하고 일시적 요인이라면 재검토가 필요함

 - 단순한 호기심이나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은 아닌지 점검해 볼 것

 - 금전적 요인으로 인한 것이라면 그것이 장기적 이득인지, 또 그 금전적 이득에 따른 비용은 무엇인지 검토

 - 이직 이후의 경력개발에 대한 검토도 필요


동기는 우리를 움직이게 만드는 가장 큰 동력입니다. 이직에 따른 자신의 동기를 면밀하게 검토하는 것이야 말로 성공적 이직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세심한 검토 없이 단지 조건이 더 좋거나 호기심에 끌려 이직을 한다면 매번 손에 쥐고 있는 카드를 하나씩 내려놓으며 결국에는 나중에 선택지가 줄어들어 어려움을 겪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경력의 초기 단계에는 좀 더 적극적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해 볼 필요가 있지만 일정하게 한 산업이나 직무에서 전문성이 생기고 난 이후에는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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