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우리 학교는 모든 정의가 무너진 거 같다. 교무샘의 여러 이기적인 행동으로 인해 모든 것이 엉망이 되었다. 마치 우리나라의 현재 모습과 비슷하다. 모든 룰이 망가지고, 모두가 혼란스러운 상태. 서로가 그저 제 살 도리만을 찾는 것 같은 상황.
“정의가 물처럼 흐르게 하여라.
의가 마르지 않는 강처럼 흐르게 하여라.“
하나님은 이스라엘에 공평이 흘러넘치길 바라셨다 한다. 오늘 이 말씀을 읽으며, 나는 이기적인 교무와 지쳐서 서로를 돌아볼 여유가 없는 사람들을 뒤로 하고, 그저 하나님이 주시는 정의에 대한 마음으로 내 갈 길을 가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상황에서는 무엇이 정의일까. 내가 감당할 수 없을 짐은 지지 못하지만, 어떤 부분을 어떻게 바르게 짐을 지어 세워나갈 수 있을까.
침묵 속에 기도하고, 지혜를 구하며, 나아간다. 진심으로 출근하고 싶지 않은, 매일 도망가고 싶은 나날이지만, 꿋꿋이 학교를 나갔던 지각대장 존처럼 버티고 버티며 간다. 아마도 다시 지각대장 존을 읽게 되면 펑펑 울 거 같다.
# 그 와중에 J샘이 오늘 퇴근할 즈음 와서 관외 내신을 썼다 말했다. 놀라서 눈물이 나왔다. 대부분의 사람이 케이스로 나가는 상황이라 올해 같이 발령난 J샘과 둘만 남을 상황이었다. 서로 돕고 도우며 험한 한 해를 버텨왔는데… 내년에도 열심히 서로 도우며 화이팅하자고 해놓고, 샘이 갑자기 떠난다. 결국 나만 남는 상황이 되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라 저녁 내내 집에서도 자꾸만 눈물이 나왔다.
학교는 쑥대밭이 되었는데, 나만 남는다고? 2025년에 대한 준비는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 걸까.
J샘이 떠난다는 말을 하는 순간 내 마음의 기둥 하나가 와르르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 순간, 샘이 내게 진짜 도움이 되어준 후배였고, 고마운 사람이었구나를 더 느꼈다. 내년에는 오른팔이 되어 많은 일을 돕겠노라 매일 우스개 소리를 하던 J샘이었는데, 나는 팔 하나가 없어진 느낌이다.
일기를 쓰는 동안도 자꾸 눈물이 난다. 완전히 고립된 느낌이다. 이제 나는 뭘 어떻게 해야할까. 결국 모두가 떠나는구나.
아이를 방치할 순 없어서 저녁 시간 동안 계속 찬양만 들으며 눈물을 꾹 참고 아이를 씻기고 먹이고 놀아주며 버텼다.
앞이 너무 캄캄하지만,
앞이 캄캄해질 정도로 저를 아껴주고 도와준 이들이 이 학교에 존재했음에 감사하다.
내년에도 주의 크신 도움을 바라고 바라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