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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제이 Nov 15. 2024

큰 비판보다 작은 충고가 더 어렵다

오래된 철학자가 묻는다


오래된 철학자가 내게 묻는다.


“타인의 비판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개선하는 데 활용하고 있는가?”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되, 그에 너무 마음 쓰지 않아야 한다.


세상에 비판을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누구나 비판을 돌직구로 맞으면 가슴이 아프기 마련이다.


얼마 전 한 성공한 경영자의 인터뷰에서

“뒤에서 하는 비판이 아니라, 대표 앞에서 떳떳하게 회사를 비판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을 아껴야 한다"라는 말을 들었다.

맞는 말이지만, 나는 현실과 이상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충고라도 정통으로 맞으면 마음에 상처가 남는다.

마음으로는 좋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머리는 그걸 잘 따라가지 못할 때가 많다.


실제로 나의 한 선배는 내게 쓴소리를 많이 해달라고 부탁했었다.

하지만 막상 내가 쓴소리를 하자 그의 표정은 굳어졌고, 이내 반발했다.

그 이후로 나는 그에게 첨언을 하지 않는다.



비판은 최후의 보루다.

가급적이면 좋은 말과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는 것이 좋다.

멀리 보면 그것이 서로에게 윈윈이며,

비판할 때보다 좋은 말을 할 때 더 큰 가치가 만들어진다.


좋은 말을 한다고 해서 없는 얘기를 지어내는 것은 아니다.

그저 단점 속에 가려진 숨은 장점을 꺼내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일 뿐이다.


물론 건전한 비판이 필요할 때도 분명 있다.

어떤 일이 망가졌거나, 심각한 오류가 발생했을 때 비판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일상적인 대화, 보통의 날들에서는 대게 비판이 필요하지 않다.

서로를 격려하고 칭찬하며 좋은 점을 발견하는 시선만으로도

충분히 일이 돌아가고 큰 시너지가 생긴다.



나는 과거에 ‘어떤 문제의 잘못된 점을 알아차리고 정확히 꼬집어 내는 것이 곧 유능함’이라는 오만한 믿음을 갖고 있었다.


그런 태도로 일하다 보니 일이 잘 돌아가긴 했지만, 관계는 소원해졌다.

"니가 그렇게 잘났어?”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선배들이야 나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었겠지만,

후배들은 그러지 못했을 것이다.

아마도 뒤에서 많이 수군댔을 것 같다.



지금은 그런 생각을 버렸다.

이제는 비판보다는 칭찬할 거리를 찾는 데 집중한다.


잘못된 점을 발견하는 것보다 칭찬할 점을 찾는 것이 훨씬 어렵다.


쉬운 길 대신 어려운 길을 갈 때,

더 크게 성장할 수 있고 시야도 넓어진다고 믿는다.


비판을 거두고 칭찬할 거리를 찾아보자.

그렇게 시너지를 만들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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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abovethesurf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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