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습관 코치로써 말하기 부끄러운 몇 가지 좋지 않은 습관이 있다.
그중 가장 심각하고 꼭 없애고 싶은 습관은 바로 '긁는 습관'이다.
긁는 습관은 주로 하는 일이 잘 안 풀릴 때 나타난다.
처음에는 그저 문지르는 수준이지만,
점차 강도가 세져 결국 피를 본 뒤에야 끝을 맺는다.
얼마 전에도 등을 긁다 A4용지 반 정도나 되는 꽤 큰 상처를 만들어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머리를 긁적이고 있는 중이니... 참 고약한 습관이다.
그동안은 상처가 나는 걸 막기 위해 손톱을 바짝 자르는 것으로 대응해왔다.
하지만 그것은 임시방편일 뿐이었다.
손톱이 아니더라도 긁을 수 있는 도구는 많으니까.
역시 가장 중요한 건 습관을 뿌리째 뽑아버리는 일이다.
어설프게 조치해서 긁는 행동을 줄여봐야 금방 원점으로 돌아오고 만다.
적당히 완화하는 것보다는 아예 싹을 잘라내는 게 좋다.
이제는 결단을 내릴 시간이다.
지금까지는 긁는 습관이 있어도 사는 데 지장이 없다는 이유로,
그럭저럭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나쁜 습관이라는 걸 알면서도 방치해 뒀다.
그런데 이번에 큰 상처를 내고 그 흉터가 깊게 남은 걸 보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삶에 변화를 줄만한 동기 부여는
어중간한 고통으로는 생기지 않는가 보다.
내게는 A4용지 반만큼의 상처가 그 기준점일까?
고통과 상처 없이도 삶을 변화 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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