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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제이 Dec 22. 2024

회사에서 <성장 모임> 운영이 어려운 이유


회사는 다양한 사람이 모이는 곳이다.

출근하는 것만으로도 진이 빠지는 사람도 있고,

회사 내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며 에너지를 분출하는 사람도 있으며,

회사 내에서도 활발하며 밖에서도 자신의 성장을 위해 각종 모임에 참여하는 사람이 있다.


사람은 각자 성향이 다르고 저마다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이 있으므로

어떤 유형이 옳다 그르다 말할 수는 없겠다.



지금까지 회사 생활을 하며, 몇 번 동호회 활동을 했었다.

영어 회화에서부터 퍼스널 브랜딩까지, 개인적 성장을 위한 모임에 관심이 많았다.


외부 모임을 주로 했었는데, 외부 모임은 일회성인 경우가 많고

또 매번 참여자가 바뀌기도 해서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그래서 사내 모임을 만들어 보면 좋겠다 싶었다.

뭐든 혼자 하는 것보다 다 같이 하면 재밌으니까.


그리고 이왕이면 내가 아끼는 동료들이 성장하면 좋으니까.

서로 힘이 되어주며 으쌰 으쌰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임은 실패했다.

그리고 그 실패의 경험으로부터 배운 사실이 하나 있다.


'그런 모임은 서로가 원해서 만들진 경우에만 지속 가능하다'는 점이다.


오래 지속되는 모임에 중요한 요소는 '니즈'이다.

누군가의 제안에 의해 만들어진 모임이 아니라,

서로 진심으로 필요하다고 느껴서 자발적으로 모임을 만들어야만 오랜 시간 지속될 수 있다.


사람은 늘 자신의 존재 목적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다.

'내가 이곳에 왜 있어야 하는가?'

'이곳에 있음으로써 어떤 이익을 얻을 수 있는가?'

'저 사람은 믿을만 한가?'

누군가의 제안에 의해 모임에 가입한 사람은 위 질문을 끊임없이 하게 된다.


스스로 목적과 이유를 만들지 못하고,

소속된 곳에서 그것을 밝혀주길 바라는 마음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 답을 얻지 못하겠다고 스스로 확신을 내리는 순간 모임을 그만두고 만다.



누구에게나 개인 시간은 소중하다.

그 소중한 시간을 불확실한 곳에 소모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따라서 리더라면 그들에게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

모임을 만든 사람이라면 그 확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의무가 있다.


과거 나는 그럴 여력도 방법도 몰랐었다.

사실 내가 뭘 원하는지도 갈팡질팡이었다.

그래서 실패했다.



만약 지금 다시 한번 그때와 같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모임을 진행하게 된다면 아마 이런 식이 아닐까 싶다.

- 명확한 진행 방향을 수립

- 각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플랜 계획

- 적극적으로 진행 상황을 점검

- 힘을 낼 수 있게 독려하고 응원


그러나 그것은 진행할 때의 계획일 뿐,

나는 결코 사내 모임은 만들지 않을 생각이다.


니즈가 없는 곳에서 니즈를 만드는 일이 과연 옳은 일인지,

그걸 내가 해도 되는 일인지 모르겠다.


게다가 사적인 모임을 만들었다가 괜히 껄끄러운 일이라도 생기면,

회사에 불필요한 피해가 생길 수도 있다.



회사 사람은 일로 만난 사이다.

일로 만난 것에서 취미로 만난 사이로 이어지기까지는 넘어야 할 벽이 너무 높다.


니즈가 모이면 모임은 자연적으로 생겨나게 되어 있다.

억지로 모임을 만들려 노력하기보다는,

그런 니즈를 만들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쓰는 쪽이 더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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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abovethesurf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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