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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CTORY Sep 16. 2018

'매마금'은 심야책방의 날, 저와 산책 하실래요?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은 서점이 연장 영업하는 심야책방의 날입니다!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심야책방에서 밤을 즐겨보세요!

저녁 아홉 시, 책이 잠을 자는 시간.      

하지만 오늘만큼은 서점의 불은 꺼지지 않고 책은 잠들지 않는다. 자신을 찾는 사람들이 책장을 넘기는 것을 너그러이 허락한다. 딱딱한 표지를 지나 팔랑거리는 한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설레며 기대하는 독자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내맡기기로 결심한다. 

왜냐하면 오늘은 이 달의 마지막 금요일, 심야책방의 날이기 때문이다.      


야심한 밤, 책을 찾아온 사람들 

PM 9:00. 

어두컴컴한 하늘을 뒤로 하고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촌 그 책방’에 들어섰습니다. 나란히 서서 책을 읽고 있는 두 사람이 보입니다. 책장을 두리번거리며 책을 고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권의 책을 고른 손님이 계산을 합니다. 

‘비행기에서 읽을 책을 골랐다’는 이 손님은 마침 보고 싶던 『채식주의자』가 있었다며 구입한 책을 가방에 넣었습니다. 엄마와 아빠와 함께 도착한 아기 손님도 있었습니다. 이 손님은 오자마자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급히 밖으로 나간 아기 손님은 3분 만에 울음을 멈추고 씩씩하게 재입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구경하러 왔어요”라는 한마디면 충분한 동네서점. 서점 주인장이 직접 쓴 포스트잇 글귀가 궁금해집니다. 찬찬히 그것을 보고 마음에 드는 것 하나를 골라 자리에 앉았습니다. 보후밀 흐라발의 『너무 시끄러운 고독』이었습니다. ‘매력적인 소설을 어찌 설명할까?’라고 적힌 메모에 공감하며 심야책방의 분위기에 녹아들었습니다.      

오늘의 마감시간은 ‘PM 11:00’

PM 9:41. 

아홉 시가 훌쩍 넘은 시간에도 구경하는 사람과 계산하는 사람으로 책방이 북적입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하영남 대표가 문 앞의 보드로 향했습니다. 10시까지였던 영업시간이 순식간에 ‘오늘 11시까지 심야책방 Open’으로 즉흥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초저녁에는 손님이 없었다’며 웃음짓던 하 대표는 반가운 손님을 위해 정성껏 숫자를 고쳐 넣었습니다. 

중간중간 새로운 손님맞이도 부지런하게 이어졌습니다. 치즈가 올라간 카나페는 끊임없이 테이블에 채워졌고, 주인과 객이 함께 책을 읽기도 했습니다. 서점은 ‘책’이라는 공통분모로 그녀와 손님이 공감해가는 공간으로 점점 무르익었습니다.      


심야책방은 ‘매마금’!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매마수>가 ‘문화가 있는 날’이라면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매마금>은 ‘심야책방이 있는 날’입니다. ‘불타는 금요일’이라고 말하긴 하지만 때로는 월요일보다 더 쓸쓸한 게 금요일입니다. 금요일 밤은 유독 길어 일찍 자버리기에는 아쉬울 때가 많다. 이럴 때 필요한 게 바로 ‘심야책방의 날’입니다. 

밤에 문을 여는 서점. 생각만 해도 낭만적입니다. ‘심야책방’은 전국의 참여 서점들이 정규 영업시간보다 연장해 문을 열고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는 행사로, 지난 6월부터 ‘2018 책의 해’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 2번의 ‘심야책방’이 시행됐는데, 6월 29일 진행된 첫 행사에서는 서울, 경기 등 77개 서점이 참여했고. 7·8월에는 이보다 크게 늘어 104개 서점이 참여했습니다. 

9월은 28일에 열리며 84개 서점이 참여할 예정입니다.

참여서점은 ‘2018 책의 해’ 홈페이지(www.book2018.org)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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