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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CTORY Dec 25. 2018

아프냐? 내가 한 방에 상처 낫는 반창고 붙여줄게!

2018 베트스셀러 트렌드 살펴보기 

‘아프냐? 나도 아프다.’ 15년 전 드라마 속 다친 여자주인공을 향한 남자 주인공의 말이다. 상대방의 상처에 공감하기에 함께 아파주겠다는 이 다짐이 참으로 설레 한참 잠을 청하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15년 후 현대인이 마주한 상처는 ‘공감’ 정도로는 부족했던 모양이다. 올해 책 시장에 나타난 두드러진 특징은 바로 공감을 넘어선 ‘위로’다. 상처 부위에 새 살이 솔솔 돋도록 연고를 발라주고 ‘위로’라는 커다란 반창고를 붙여주며 말한다. 

“아프냐? '위로' 하나 붙여놨으니 하룻밤만 자면 다 나을 거야!”

 

우선 만화 속에서 화려한 외출을 감행한 ‘캐릭터들의 귀여운 위로’가 있었다. 

빨간색 배꼽티가 전 세계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곰 ‘푸’는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를 통해 독일의 철학자 니체의 명언을 특유의 긍정 에너지로 전한다. 

이 시대의 모든 걱정거리를 귀여움으로 날려버리기 위해 ‘푸’는 “기분이 우울해질 것 같아도 걱정하지 마”라고 말하며 “그냥 배가 고픈 걸지도 몰라”라고 기분을 풀어준다.

또 ‘매일 행복하진 않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다’라는 중요하지만 잊기 쉬운 삶의 메시지를 전한다. 

RH코리아에서는 이밖에도 『곰돌이 푸,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 『앨리스, 너만의 길을 그려봐』, 『미키 마우스, 오늘부터 멋진 인생이 시작될 거야』, 『미키마우스, 나 자신을 사랑해줘』 등의 디즈니 시리즈로 추억을 넘는 감동을 선물했다. 


형형색색 미키, 나를 위로해 주겠나? 



다음은 사람의 위로다. 청춘은 ‘정말 견딜 수 있는 시련만 주는 걸까?’라는 의문을 품고 아픔을 견디기 힘든 동 시대의 청춘들에게 위로를 건넸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는 ‘노는 게 좋아서 집중하고 있지만 굶어 죽지 않을 거라며 일도 하고 돈도 벌 것’이라 천명한다. 

다만 “‘열심히’의 논리 때문에 내 시간과 열정을 부당하게 착취당하고 싶지 않을 뿐”이라며 “아직 위로는 필요 없습니다”라고 당당히 말한다. 

『죽고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는 괜찮다고 말하지만, 전혀 괜찮지 않은 우리에게 괜찮은 척하지 않아도 된다고 일깨워준다. 덕분에 ‘울고 싶을 때 울 수 있는’ 울보가 되는데 용기를 얻었다. 

『모든 순간이 너였다』에서도 걱정에 잠 못 이루는 청춘들에게 진심의 문장으로 위로를 해준다. 


출간 후 2년이 지났지만 『언어의 온도』 역시 적당한 온도로 전달되는 문장에서 위안을 얻을 수 있기에 여전히 베스트셀러다. ‘말과 글에는 나름의 온도가 있다’에서부터 출발하는 그의 이야기는 나에게 필요한 온도를 찾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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