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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은 줄리어드 Oct 30. 2022

동행

삶이 예배

남편과 함께 막둥이만 데리고 여수에 왔다. 오랜 아픔 후 제일 많이 걸었다. 아쿠아리움과 뮤지엄을 구경하느라 이들과 함께 이만 보 정도 걸었다. 삶은 나 혼자 걷는 것이 아닌, 이렇게 동행하는 것이라는 음성을 주신다.


삶이 예배가 되니 아쿠아리움에서 만나는 해양 생물들 하나 하나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다 하나님이 만드신 기가 막히게 조화로운 생명체들이다. 예전 같으면 아쿠아리움을 지루해했던 내가 감탄을 하고 있으니 과학자인 신랑이 알려준다. 이 아이들 모두가 생존하려고 얼마나 과학적으로 빚어졌는지 그 구조들을 하나씩 알아가면 더더욱 놀랄 거라고. 하나님은 그렇게 세심하신 분이라고 했다.


뮤지엄에서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 그림과 루벤스의 다른 예수님이 담긴 그림들을 만났다. 평생을 의심해서 이성적으로 증명하려고 했었던 내가 이제는 예수님이 다 사실로 받아들여지니 이게 은총이 아니고 무엇이랴.


나 같이 못난, 철저히 이기적인 죄인에게 남편같은 사람이 17년간 내 곁에 있어준 거, 주님의 한량없는 은혜다.


난생 처음으로 주일 1부 예배를 사모하는 마음으로 준비 중에 있다. 아직 여수다. 하나님은 여기에도 임재하고 계신다. 꼭 성전이 아니더라도 주님은 이 호텔 방 1405호에 거룩하게 계신다. 홀로 이름받으소서.  


거북이처럼 가라고 하셨다. 이제는 거북이처럼 가겠습니다. 제가 어제 그린 그림처럼 그렇게 천천히 잠잠히 주님을 사모해가겠습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요한복음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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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자마자 접한 이태원 압사 소식을 들으니 한없이 미약한 인간임을 느낀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때까지만이 우리의 삶이다. 모두 천국에서 만나요. 남겨진 가족들의 아픔, 주님이 만져주소서. 역사하여 주소서.


22년 10월 30일, 10월의 아름다운 날, 여수의 어느 호텔방에서  주일예배를 준비하며, 주님과 가족들과의 동행하는 삶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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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30분 예배는 온라인 예배가 없네? 8시까지 놀 수 있어서 기쁨^^ 넷플 드라마나 봐야지^^♡ 앗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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