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가르쳐주는 지혜
세찬 강풍과 태풍에 쓰러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대지의 나무들이 오늘은 왠지 안쓰럽다.
오히려 들녘의 가녀린 억새풀들이 11월의 한가한 바람에
율동을 맞추고 있는 모습이 더 대견스럽다.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
참으로 프로답다.
우리의 인생도 저 억새풀의 억센 율동처럼
차라리 세상의 풍파에,
인간관계의 흐름에
나를 잠시 맡겨둔다면
우리의 인생은 또 다른 색깔로 환하게
빛을 발하지 않을까?
너무 완벽하게, 고집스럽게 살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오늘은 왠지,
억새풀의 우아한 자태를 닮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