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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ex의 국제뉴스 Mar 17. 2020

코로나 시국이 불러온 사우디의 작심

빈 살만 왕세자... 사실상 세계 최대 원유 회사인 아람코의 주인


유가가 충격적으로 급락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만 해도 국제 유가가 60달러선였는데.. 이제 반토막도 안 되는 30달러 선이 붕괴되었습니다. 왜? 중국발 코로나 바이러스 위기의 스노우 볼이 결국 실물 경제까지 위협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2017년까지 40년 이상 부동의 석유 수입 1위를 유지한 미국의 자리를 빼앗았습니다. 사실상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산업이 올 스톱하게 되었고 석유 사용량이 급감하게 된 것 이죠. 뿐만 아니라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지기 시작하면서 국경 폐쇄, 관광업 감소, 항공유 감소 등 실물 경제로 미친 영향이 엄청나게 되었습니다. 공급은 많은데 수요가 폭락하니 유가가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죠. 


사우디..아니 빈 살만 왕세자는 지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석유 종주국인 사우디가 미국의 셰일 오일 혁명으로 인해 최근 들어 본인의 자리가 위태위태 해졌고, 급격하게 유가가 떨어지면서 사우디 경제의 근본을 흔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원유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변화하자 사우디에서는 최근 5년간 산업 다변화를 위해 수많은 돈을 투자했습니다. 더 이상 석유에만 의존하는 게 위험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사우디 돈의 원천, 그들의 모든 것, 국영회사 아람코

유가가 떨어지면 원래 원유 생산을 줄여 가격을 맞추게 됩니다. 원래 OPEC(석유 수출국 기구)의 수장 격인 사우디가 먼저 감산을 제안했지만, 러시아가 감산 안을 거부했고 OPEC 국가와의 감산 안도 합의하지 못했습니다. 가격만 맞춰줘야 미국 셰일 업체들만 득 볼 것이고 무엇보다 현재 러시아의 외화보유고가 튼튼한 편이라 상황을 버틸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자 사우디는 또다시 치킨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증산을 통해 가격을 더 낮추는 방법으로 말입니다. 4월부터 산유량을 하루 1230만 배럴로 늘린다고 발표했습니다. 아람코의 2월 하루 평균 산유량(970만 배럴)과 비교하면 27%나 많은 것입니다. 더더욱 가격을 낮춰 생산 단가가 높은 셰일 오일 회사에 타격을 입히고 시장을 넓힌다는 계획입니다. 


사우디의 계획이 먹힐지는 두고 봐야 하지만, 미국과의 대결에서 승리할 것으로 보는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미국은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의 고장이자 이제 에너지 기득권의 최상위 포식자로 그들의 패권은 공고히 강화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미국은 국제 유가가 더 떨어지자 전략적으로 석유를 더 매입하여 비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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