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보는 겔러리 - 램브란트 The Night Watch 1642
Rembrant van Rijn (1609 ~ 1669)
The Night Watch 1642
Rijksmuseum, Amsterdam
캔버스에 유채화로 그려진 이 그림은 램브란트를 위대한 화가의 반열에 올려주었고
지금도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아 보는 작품이지만,
한편으로는 당대의 사람들로부터 엄청난 혹평을 받으며 시달렸던 작품이기도 하다.
흔히 램브란트를 가르켜 '빛의 화가', '빛과 어둠의 마술사'라고 찬미할 만큼
그는 빛을 통해 인물의 입체적 표현을 구현하는데 성공한 독보적인 존재다.
화가들이 존경한 화가라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말이다.
그런데 그런 그에게 왜 혹평이 쏟아졌을까?
나의 미술사 수업에서 교수님께서 선택한 첫번째 작품이 베르메르 작품[음악 수업]과
램브란트의 [The Night Watch]였다.
야경 또는 야경꾼으로 알려진 이 그림은 일종의 단체초상화이다.
우리가 학교 졸업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전체적인 분위기나 작품성보다는
단체속에 있는 자신의 모습이 어떻게 표현되었는지가 모두의 관심사다.
자경단의 의뢰로 제작된 이 그림은 작품 속의 인물들이 거의 실물크기와 비슷할 정도로
스케일이 큰 작품인데 이 많은 사람들 중에서 사실상 빛을 발하는 사람은 앞쪽에 있는
코크 대장을 비롯하여 몇 사람에 불과하다.
인물들의 위치와 자세, 표정 그리고 지면에 할애된 공간등에 대해
불평하는 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미술사에서 역사적 평가를 받는 이유가 있다.
그룹 페인팅(단체초상화)라는 점, 작품 속 인물 하나하나가 모두 다이나믹 하다는 점(역동성),
이점은 기존의 단체 초상화, 종교화, 역사화에서 인물의 안정성, 통일감을 표현하던것과
완전히 다른 표현기법이다.
그러면서도 전체적인 콤비네이션이 잘 되었다는 점(조화) 등이다.
그 외에도 작품크기가 사실상 우리의 시선을 압도하는 사이즈이며,
이 작품은 일종의 드라마 장르로 봐야 할 만큼 스토리를 담고 있다.
특히 뒷편에 엑스트라처럼 서있는 어둠속의 사내들은 무기를 장전하고 있기도하고
(이것은 당시 스페인군대와 대치하고 있었으므로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는 상징임)
게다가 작품속에 상징성을 담아 이 그림을 의뢰한 단체의 속성도 드러내고 있는 점은
역사화로서 의미와 회화를 감상하는 관람자에게도 재미를 더해준다.
예를들면, 코크대장 뒤로 황금색에 가깝게 빛나고 있는 여성의 허리춤에
흰 닭을 거꾸로 차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이것은 자경단의 상징을 표현한 것인데
사실 이 소녀의 실제 인물은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아 가상의 인물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실존인물도 아니고, 작품의 후원자거나 또는 이 그림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 사람도 아닌데
이 소녀에 집착하다시피 강조하여 그린 이유를 두고 많은 사람들은 이 그림이 그려지기 직전에 있었던
프랑스 왕비 [마리 드 메디치]의 암스테리담 방문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설도 있다.
누가 알겠는가, 그의 사랑하는 아내를 상징하였는지도!
실제 당시 아내였던 사스키아의 초상화가 매우 유사한 작품이 존재하고 있다.
실제 이 그림은 야경 또는 야경꾼 이라는 제목과 달리 낮에 그려진 작품이다.
그림이 어둡다고해서 그 배경이 밤은 아닌것이며, 단지 키아로스쿠 기법(Chiaroscuro)이라는
명암법을 사용한 램브란트의 화풍이
100년이 지난 후, 당대의 사람들에게는 밤에 순찰을 돌던 야간순찰이라는 상황과
맞물리면서 변화된 제목이다.
원제는 '프란스 반닝코크 대위의 중대'였다.
“Militia Company of District II under the Command of Captain Frans Banninck Cocq”
그런데 지금와서 보면 당대의 사람들이 혹평하면서 놓친 부분이 있다.
램브란트의 빛은 한 곳에서 쏟아지는 핀조명 스타일이 아니다.
그림을 크게 지면을 나눠서 모든 사람들에게 다양한 각도에서 빛을 끌어다
제각기 다양한 빛을 비추면서 독특한 입체적 생동감을 불어 넣었다.
이 그림안 구석 어딘가에 내가 자리하고 있다면
나 역시 램브란트를 향해 삼류화가라고 비난을 했으려나?
그의 개인적 삶에 대한 자료는 차고 넘친다. 평범하지 않은 그의 인생만큼이나
작품 평가 역시 극과극을 달리곤하지만 누가 뭐래도
그 만큼 빛을 잘 갖고 놀았던 예술가는 아마도 없을 듯 하다.
그 어떤 혹평이나 호평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림을 그린 램브란트!!!
어둠속에서도 살아 움직이는 인물처럼 그 역시 어둠의 평가속에서도 늘 정진하고
작품활동을 이어갔음에 오늘날 우리가 그의 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갖게 된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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