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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경분 Dec 14. 2024

오래 그리운 사람

장마입니다

비 피해는 없는지

안부를 묻는 듯 앞 집

파란 지붕위로 회화나무꽃 나립니다


나리다 소리도 없이 하얗게 쌓입니다


다만

오소소오소소


저를 지우는 것들은

어쩌면 저리

아무런 소리를 내지 않을까요


이승에서의 마지막 숨을

거두어 가던 그도

그랬습니다


온 몸이 비에 젖어 아린 날이면

젖은 꿈 속에서라도 행여나

그를 만날 수 있지 있을까 쪽잠 속을 헤매도

목소리 한 잎 조차 들려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하나

그도, 꽃잎도


지워져 없는데도 또 오래오래 있는 것이라서


나는 늘

그의 기별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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