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가시손

by 박경분

손바닥에 가시가 박혔다


쉬이 빠지지 않는 가시


온 몸으로 가시는 전이되나


보는 것도 가시 돋힌 눈으로

듣는 것도 가시 돋힌 소리로

말하는 것도 가시 돋힌 말로


가시 박힌 손바닥 아파

빼고는 싶은데

뺄 줄을 몰라

빠지질 않아


곪아야 빠질까


가시가 빠지기까지 나는

손바닥을 어디다 말아 두어야 하나


그래서

가난한 내 아버지는

가시가 있는 나무를 하러 산으로 갈 때

두꺼운 가죽으로 만든 보호장갑

가시손이 필요하셨나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약사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