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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사에서

by 박경분

부처님은 말이 없고

합장한 내 마음도 말이 없고

마주 보고 앉아서 잠이 들었다


절 아래 세상은

내가 살아온 세상

내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


불두화 소담히 피는 자비를


대웅전 앞을 지나가던

눈빛 고운 바람 한 점

풍경 소리를 더불어 놀다가


나만 깨워

또 살아보라 한다


시끄럽던 마음

정갈히 씻길 수야 있을까


잠시 쉬었으면 되었다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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