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린다
옷깃을 여미며 서로가 무심한 지하철 안
인천 2호선 인천대공원역
서둘러 내려서는데
계단 아래 귀퉁이
작은 돌로 사방을 눌러 놓은 쪼가리 비닐
살짝 들춰보니
철 없는 노란 민들레 한 송이
하,
비닐을 꺼내고
돌멩이를 주워 와 사방을 눌러놨을
그 마음에
그 손!
함박눈 폭폭
곱게도 내린다
시를 만난 건 행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