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업무를 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것은, 리더가 된 후에 리더십 교육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그 짧은 교육은 리더십을 체화하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하고, 팀장의 바빠진 일상은 리더십을 받아들이기보다 관성에 의한 리더십이 나온다. 그래서 준비되지 않은 초년차 팀장들은 스스로도 괴롭지만, 그 아래 팀원들도 괴로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리더십은 아주 다양한 모습으로 나온다. 동아리 회장을 하거나 조직을 리딩해본 사람을 채용 시 선호했던 이유도,다양한 리더십 중 본인의 모습을 미리 확인하고, 체화했던 경험을 높게 사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리더십이 어떤 종류의 것인지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큰 걸음으로 성장할 수 있다.
그래서, 단 한 명의 후배가 생겼을 때부터 본인의 리더십을 스스로 관찰해야 한다. 단 한 명의 후배를 이끌어주지 못하면서 어떻게 10명 이상의 팀원을 이끄는 리더가 될까 싶은데, 요즘 안타깝게도 이런 부분이 점점 약해지는 느낌이다.
1:1로 후배와 커피를 마시며 1시간 이상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물론 잡담으로 1시간 채울 수 있겠지만, 성장할 수 있는 대화를 이끄는 사람은 드물다. 후배에게 동기부여를 주거나,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그 과정이 '꼰대'스럽지 않게 접근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중에 좋은 리더가 되려면 스스로 리더십을 관찰하고 실험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HR업무를 하면서 리더십교육을 계속 대리급에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은 혼자서도 잘할 수 있지만 조직운영은 다르다. 반드시 후배들이 많지않을 때부터, 스스로 리더십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
P.s 유명한 스테디셀러 자기계발 책엔 대부분 리더십에 대한 섹션을 꼭 다룬다. 일정 구간 넘어가면 사람을 잘 리딩하는 것이 성장의 핵심이고, 자본주의에서는 그것이 또 하나의 레버리지 방법이다.
1:1로 업무이야기 말고, 성장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리더(선배)가 주위에 많지 않다.
[지난 10년간, 국내 1만명이 넘는 회사에, 약 2천명정도를 담당하는 사업부의 인사담당자였습니다. 인사, 교육, 조직문화를 전반적으로 다루면서 느꼈던 요즘 회사 이야기를 가볍게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