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보노 Jun 06. 2022

어떻게 할 수 없는 건, 그대로 내버려 두자

Let’s focus on what I can control

가끔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가 있다. 일이  안 풀리고 생각과 다르게 흘러가거나, 내가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해야 할  유독 그렇다. 이럴 때는 약간 우울함이 찾아온다.  일은 쌓여가지만 전부 내팽개쳐 버리고 싶다. 그저 거실에 드러누운  멍하니 TV 보고 싶은 마음이다.  일을 미룬다는 생각에 죄책감도 들지만, 동시에 미룬 들 뭐가 문제냐 싶다.  가지 마음이 공존하다 보니 괜히 짜증이 난다. 뭐라도  속에 욱여넣어야겠다. 


생각해보자.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내 마음이 문제일까? 아니면 외부의 어떤 요소 탓일까? 그것도 아니면 바이오리듬의 아래쪽을 돌아가는 중일까? 콕 집어 뭐가 문제다 단정하긴 어렵지만, 실은 이미 답을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다만, 어떻게 할 수 없는 마음에 괜히 심술을 부리고 있을 뿐이다.


사실, 우리의 마음은 의외로 외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가까운 사람의 갑작스러운 사고, 떨어진 시험, 이별, 투자 실패, 진급 누락  개인적인 일에서부터 세계 어딘가의 기아, 펜데믹, 경제공황, 테러, 전쟁   세계의 일까지. 온갖 사건이 머릿속의 뉴런을 자극해 마음의 상태를 변화시킨다. 탈(mental) 강해도 마찬가지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떤 사람도 외부의 자극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문제는 외부 요인이 나를 잠식할  발생한다. 머릿속이 온통  생각으로 가득 차 있어 다른 어떤 것도   없다. 눈을 붙여도 쉽사리 잠들지 못한다.  눈으로 밤을 새우는 날이 하나  늘어간다. 일을 해도, 공부를 해도, 자꾸만 마음이 다른 쪽으로 흐른다. 도저히 집중하기 어렵다. 마음이 불안정해 괜히 주변에 짜증만 부린다. 잊어보려 술도 마셔보지만, 아주 잠깐일  다음 날이면 걱정과 불안은 다시 찾아온다. 마치  몸에 달라붙어 피를 빠는 거머리 같다. 떼내려 해도  떨어지지 않고 조금씩 나를 갉아먹는다.


제어할  없는 외부의 문제는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간다. 그래서  속에 빠져 있으면 쉽사리 헤어 나올  없다. 코로나를 내가 어찌할  있을까. 아무리 용써봐도 바이러스를 막기는 불가능하다. 주식 시장은   마음과 반대로 움직인다. 불의의 사고는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있다. 연인의 마음 또한 언제든 변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제어할  없는 문제에 빠져 있기보다는, 당장  일을 해야 한다.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사과나무  그루 심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구가 진짜 멸망할지는 내일이 되어야만   있다. 그래서 멸망할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떨면서 오늘  일을 간과했다간 언젠가 굶어 죽을 상황에 처할지도 를 일이다.




일본의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어떤 일이 있어도 매일 써야 할 분량을 채웠다. 폭풍이 몰아쳐도, 몸이 아파도, 거실에 드러눕고 싶을 만큼 우울함이 찾아와도, 심지어 세계 어디선가 전쟁이 나더라도 늘 글을 썼다. 하루키 정도의 작가라서 가능했다고 누군가 말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유명 작가는 아니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을 때도 늘 같은 일상을 유지했기에 지금의 하루키가 존재할 수 있었다.


매일 아침 잠자리를 정돈한다는  그날의  번째 과업을 달성했다는 뜻입니다. 작지만 뭔가 해냈다는 성취감이 자존감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다른 일을 해내야겠다는 용기로 발전합니다.

 패리스, <타이탄의 도구들>


소위 성공했다는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었으리라 믿는 경향이 있다. 노력보다는 재능이 뒷받침되었기에 그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그것은 특별하지 않은 나를 위한 변명에 불과하다. 그들도 알고 보면 우리와 같은 평범한 존재일 뿐이다. 다만, 외부의 어떤 것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일상을 지키며 한 발짝씩 나아갔다.


Let’s focus on what I can control


어떻게   없는 것에 마음을 주는 것은 시간낭비다. 당장은 떨쳐내기 어렵겠지만, 의식적으로 벗어나도록 노력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오늘 할 일을 미루지 않는 , 정해진 시간에 집중해서 하는 것이다. 일하고, 글 쓰고, 운동하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그런 일상을 온전히 유지하는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도대체 당신을 뭐라 불러야하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