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 모차르트, 베토벤이 비엔나로 간 이유는?

클래식 음악의 도시, 비엔나를 찾아서

by 피터

비엔나는 오스트리아의 수도이자, 동유럽 여행 시 필수적으로 방문하고자 하는 도시 중 하나다.


보통 오스트리아 여행 시 비엔나를 거점으로 할슈타트, 잘츠부르크 등을 많이 둘러보는데 비엔나는 단순히 거점 도시로서의 역할뿐 만이 아니라 볼 것도 즐길 것도 참 많은 매력적인 장소다. 역사적으로 15세기 이후 신성로마제국의 수도로 합스부르크 가문이 오랜 시간 동안 거주했으며, 제국의 유지를 위해 유혈 전쟁보다는 혼인 정책을 통해 나라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국정운영이 가능했고, 이러한 바탕 위에 음악을 비롯한 예술이 수준 높게 꽃 피울 수 있었다






#1. 예술을 알아주는 도시, 비엔나


합스부르그 왕궁(출처 네이버라이브러리).jpg 비엔나 합스부르크 왕궁 (출처 : Unsplash)



문화적으로 융성한다 혹은 발전한다고 했을 때 항상 전제되는 조건이 있다


정치와 사회의 안정이다. 신성로마제국의 황제가 있는 비엔나는 그 전제 조건을 갖춘 도시였다. 지방의 작은 봉건영주에 불과했던 합스부르크 가문은 1438년부터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를 연달아 배출하며, 오스트리아 왕실을 약 600여 년의 시간 동안 안정적으로 통치했다. 왕실에서 음악을 비롯한 예술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았는데, 왕실 주관하에 궁정에서는 다양한 음악회가 열렸다.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가치를 인정받으며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도시였다.






#2. 비엔나를 사랑한 클래식 음악가들



photo-1573167443175-867d91708f97.jpg 비엔나 명소, 그라벤 거리 (출처 : Unsplash)



문화적으로 암흑기였던 중세 시대가 지났다


화려하고 풍성했던 로마시대로 돌아가려던 르네상스 운동과 뒤이어 시작된 여러 예술운동의 사조들은 약 200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고도로 발달된 문화유산들을 만들어냈다. 우리가 흔히 클래식 음악이라고 부르는 서양 고전음악도 바로 르네상스 말기인 16세기 후반부터 시작해서 본격적으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궁정 음악 중심이던 바로크 시대부터, 고전주의, 낭만주의 등 각 시대별로 활동하던 음악가들은 자신이 태어난 지역에서 어느 정도 실력을 쌓은 후에는 유럽 연주여행을 다니거나, 음악인들의 주요 활동 무대였던 비엔나로 모였다. 당시 비엔나는 음악가들에게는 최상의 인프라가 마련되어 있는 도시였다.


다양한 음악가들이 궁정이나 살롱에서 활발히 연주하고, 자신의 예술에 대해서 토론하고 있었기에 자신의 위치와 예술에 대해서 논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 있었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비엔나에 거주하는 귀족 및 다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음악 레슨 및 연주 활동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수단이 풍요로웠다


음악가들은 비엔나를 사랑했다. 오스트리아의 동쪽에 위치한 로라우라는 도시에서 태어난 하이든은 비엔나에서 활동하면서 빈 고전학파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남겼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태생의 모차르트는 억압적인 아버지를 벗어나서 자신만의 예술 활동을 하기 위해 비엔나로 향했고, 비엔나에서 태어난 터줏대감으로 슈베르트는 수많은 가곡을 남기며 음악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3. 클래식 선율을 찾아볼 수 있는 장소들



비엔나에는 꼭 비싼 티켓값을 내지 않더라도, 성당이나 길거리에서 들을 수 있는 수준급 공연들이 꽤나 많다


일 년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신년에 하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가 유명하고, 오스트리아 음악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비엔나 국립 오페라 극장도 꼭 한 번쯤 들러볼 만한 곳이다. 비엔나 오페라 극장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가 처음 공연된 장소로 최대 2,284명까지 수용 가능한 곳이다. 1,869년 건설 이후, 2차 세계대전 때 파괴된 건물을 이후 새로 재건했고, 70여 가지 공연이 매일같이 새롭게 진행되어 골라보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비엔나 오페라 하우스 (출처 위키미디어).jpg 비엔나 오페라 하우스 (출처 : 위키미디어)



음악가들이 비엔나에 거주하면서 남겨진 공간들도 많은데, 모차르트 하우스 비엔나도 그중 하나다. 모차르트는 비엔나에 살면서 이사를 많이 다녔는데, 현재까지 남아있는 공간은 여기 딱 한 군데다. 성 슈테판 대성당 뒤편에 있는 6층짜리 건물인데, 1784년부터 약 3년간 모차르트와 그의 가족이 살던 곳으로 모차르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만든 곳이기도 하다. 모차르트의 짧은 생애 중 돈을 좀 잘 벌던 때 있던 곳이라, 건물이 꽤나 비싸고 세련된 곳이다.



모차르트하우스_비엔나(출처_).jpg 모차르트 하우스 비엔나 (출처 : jrkimceo님 네이버 블로그)



비엔나를 돌아다니면 또 하나 만날 수 있는 공간은 베토벤 기념관이다. 비엔나 대학 맞은편에 위치한 곳으로 베토벤의 걸작 운명 교향곡을 만든 곳이기도 하다. 음악가들이 보통 다 예민하다 보니 이사를 참 많이 다니는데, 베토벤 역시 35년간 비엔나에 살면서 이사를 8번이나 했다고 한다. 이 장소는 1804~1808년까지 살면서 교향곡 4,5,7,8번과 오페라 <피델리오>를 완성했다. 기념관 4층엔 창가에 피아노 한 대가 있는데, 피아노 옆 테이블엔 운명 교향곡 등 베토벤의 음악을 헤드폰을 통해 들어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베토벤 기념관(출처 classic tour ).jpg 베토벤 기념관



이외에도 워낙에 많은 음악가들이 활동했던 도시이기에 이러한 음악가들의 묘라든지 흔적을 찾을 수 있는 장소들이 굉장히 많다. 오스트리아가 고향인 하이든, 모차르트, 슈베르트, 요한 슈트라우스 2세, 구스타프 말러부터 오스트리아를 제2의 고향으로 다양한 활동들을 펼친 베토벤, 브람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까지.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음악가들에 대해서 살펴보고, 비엔나를 바라본다면 음악 도시의 진면목을 좀 더 깊게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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