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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터 Aug 14. 2024

관광객 심리 및 최신 관광 트렌드

문화관광해설사 강의 후기

최근에 문화관광해설사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문화관광해설사는 각 지자체에서 지역의 문화유산을 여행객들이 좀 더 깊이 있게 살펴보기 위해 해설 서비스를 제공하는 분들인데요. 각 지자체에서 선발 공고를 통해 평가를 통과하고 소정의 교육 과정을 마친 분들에 한해서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분이어야 하고,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관광지에 대해서 맥락에 맞는 이야기를 전달하셔야 하기에 선발된 분들도 매년 주기적으로 역량강화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부산 영도구청


강의 당일, 아침부터 비가 좀 내려서 혹시 늦을까 하는 염려에 예정보다 좀 더 일찍 이동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강의 장소에 여유 있게 도착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정리하는 걸 선호하는 편이라 구청 내 시니어카페에서 아메리카노 한잔을 시켜 호흡을 가다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나 부산 영도는 코로나 이후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카페나 복합문화공간들이 여행객들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로컬관광의 트렌드를 이끌어 온 지역이기에 이러한 지역에서 활동하시는 선생님들을 만나는 시간이 기대됐던 거 같습니다.


구청 내 시니어카페


사실, 영도 문화관광해설사 선생님들은 과거 코로나 시기에도 강의를 통해서 몇 번 만났던 적이 있긴 했습니다. 거의 2~3년 전이니, 아는 분들이 없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강의장에 들어가니 몇몇 분들이 반갑게 인사해 주시더군요. 코로나 이후 이래저래 현업에 바빠 잊고 있었는데 내가 사는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묵묵히 여행객들에게 봉사를 하고 계시는 선생님들의 노력과 열정이 다시 한번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구청 담당자분의 소개 이후 강의를 본격 시작했는데요.


이번 강의 주제는 '관광객 심리 및 최신 관광 트렌드'였습니다. 특히 코로나 이후 여행객들의 행동패턴 및 로컬 여행에서 나타난 특징들을 중점적으로 소개했습니다. 사실 지역 관광지에 대한 전문성이야 각 선생님들께서 오랜 시간 거주하며 몸소 겪으신 지식들이 훨씬 많으시기에 그러한 관광지에 대한 세부내용보다는 코로나를 전후로 해서 여행의 경향이 어떻게 바뀌어갔는지 그리고 문화관광해설사로서 이러한 트렌드를 알고 관광객들의 세대나 성향에 따라 어떻게 적용하여 효과적으로 해설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객 심리 및 최신 관광 트

세부내용은 아래와 같았는데요


*목차

1. 우리가 해설을 하면 만났던 분들은?

2. 코로나 이후의 여행 트렌드

3. 트렌디한 해설사가 되는 꿀팁 3가지



전부 기존에 활동을 해오시던 분들이기에 기존에 관광지 현장에서 해설을 했던 사례들을 트렌드의 변화와 연결 지어보고 당시에 해설을 듣던 분들이 어떻게 그러한 성향을 보였을지 복기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트렌드를 이끈다는 MZ세대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과 SNS의 대중화로 관광객들의 페르소나가 다양해지고 여행지를 소비함에 있어서 사진이나 영상이 중요시되는 부분과 때로는 이러한 콘텐츠 제작을 위해 여행지를 소비하고 싶어 하는 여행 심리가 있다는 점. 그리고 이러한 경향은 전통적인 관광명소 외에 기존에는 관광지로 정의하기 힘든 곳들도 사람들이 찾는 명소로 만들어냈다는 점. SNS의 대중화는 여러 가지로 새로운 여행의 경향들을 많이 만들어냈습니다.


이는 인스타그램 해시태그의 검색을 통해서도 잘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예를 들어 영도대교를 지나 만나는 봉래동 물양장 주차장은 해가 지면 포장마차촌으로 변하는 데 기존 부산의 해운대 바다가 아니라 영도대교와 부산대교가 보이는 부산 바다의 이색적인 경치를 찾는 여행객들에 의해 새로운 명소가 되었고 SNS에도 자주 회자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한국관광공사 자료를 인용해 '빅데이터에 남겨진 세대별 여행 기록'을 통해서 각 세대 별로 선호하는 여행지의 경향에 대해서도 살펴봤습니다.


다음으로 코로나 이후의 여행 트렌드에서는 색다른 체험을 찾아 떠나는 로컬 여행 트렌드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살펴봤고, 그 사례로 K-Culture로 대표되는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장소를 성지로 만드는 경우들을 봤는데요. 작년 10월, 부산 대연동에 위치한 매그네이트란 카페에는 전 세계의 다양한 여행객들이 몰렸습니다. 그 이유는 이 카페가 바로 BTS의 멤버인 지민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곳이었고, 이날이 멤버 지민의 생일이라 팬클럽 아미들이 줄지어 성지순례를 하려고 기다리는 모습이 각 언론에 회자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지금의 여행은 전통적인 여행지 혹은 여행의 개념을 확대하여 내가 좋아하는 취향을 충족시켜 주는 상당히 넓은 범위를 포괄하게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이렇게 항상 새로운 것만 찾아야 하는 걸까요?라고 질문할 수도 있는데 전통적인 관광지 해설을 하는 데 있어서도 이러한 트렌드 경향을 알고 임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는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관광해설을 신청하신 분들의 나이대, 취향에 따라 어떤 부분들을 궁금해하는지 파악하고 그에 맞는 이야기를 전달할 시에 훨씬 효과적인 해설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도에도 흰여울마을, 태종대, 깡깡이예술마을 등 여러 해설관광지들이 있지만 이러한 지역에서 일어나는 변화상과 더불어 역사문화적인 이야기가 가미된다면 훨씬 재미있는 해설이 될 것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중간중간에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을 안내해 준다면 더욱 좋을 것이고요.


마지막으로는 트렌디한 해설사가 되기 위한 팁을 전하는 것을 끝으로 강의를 마무리했는데요. 뭐든 그렇지만 트렌드라고 하는 것도 변화의 흐름이기 때문에 왕도는 없는 것 같습니다. 내가 해설할 대상지들이 여행객들에게 어떻게 소비되는지 꾸준히 검색하고 관찰하는 게 필요합니다. 또한 일상 속에서 나만의 메모를 통해 해설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나 에피소드를 틈틈이 기록해 둔다면 실전 현장에서 풍성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귀한 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포스트 코로나로 여행이 돌아온 지금 각자의 자리에서 활동하시고 있는 해설사 선생님들이 활기차고 보람된 활동을 하시며 좀 더 행복한 일상을 보내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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