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물가의 상승과 외부 회식이 줄어서 1차적으로 음식점과 호프집의 저녁장사, 그리고 노래방의 영업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고금리, 고물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쉽게 회복되지 않는 양상입니다. 하지만 또 한편에서는 반도체,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국 제조 대기업들이 수출 실적 호황을 겪고 있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경상수지 흑자는 이러한 수출 중심 제조 대기업들이 견인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수출이 늘고 한국의 제조 메이커가 글로벌 리딩기업이 된다는 건 참으로 기쁜 일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일반 서민들이 느낄 만큼의 경제적 낙수효과는 발생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뉴스에서 나타난 소비심리의 위축이 그걸 보여주고, 상업용 부동산들의 공실이 늘어나는 것도 같은 배경일 것입니다.
오랜 시간, 지역에 사는 청년으로서 수도권 집중화를 벗어나서 원하는 지역에서 원하는 일을 하면서도 어느 정도의 경제적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삶은 어떤 길일까? 에 대해서 고민해 왔습니다. 자의든 타의든 여행업 11년 차 실무자로서 저는 여행산업도 수출산업이 될 수 없을까? 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봅니다. 삼성, 현대를 비롯한 한국의 제조 대기업은 1970년대 정부 주도의 경제발전 시기에 가난한 대한민국이 경제적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중화학공업과 그 산업을 이끌 수 있는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산업의 성장을 만들어냈기에 현재 글로벌 제조 대기업이 될 수 있었습니다. 즉, 기업 단독으로는 산업을 성장시키기는 어렵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행산업은 88 올림픽 이후 해외여행의 자율화로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시장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으나, 앞으로는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시장을 혁신적으로 키워낼 수 있도록 중앙정부 관점에서도 힘을 모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조선업, 기계공업이 각 지역에 국가산업단지를 이루고 있는 것처럼 인바운드 여행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국내 거점 도시에 관광산업단지(R&D 거점)를 조성하고 자유여행으로 대세가 바뀐 현시대에 외국인들의 개별 자유여행 수요와 MICE(외국기업, 단체, 국제회의) 수요를 한국으로 유치하기 위해 한국의 관련 기업들에게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대학에서 관광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관광산업이 고부가 가치산업이고, 노력하기에 따라 업무적인 성과와 경제적인 보상도 부족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 주면 좋겠습니다.
최근, 야놀자가 야놀자리서치라고 하는 별도 연구법인을 설립하고 한국을 관광대국으로 이끌어나가겠다고 미디어 데이를 한 것은 참 좋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나스닥 상장을 위한 몸집 불리기가 아니냐고 말하는 분들도 있지만 의도야 어찌 됐건 산업의 생태계가 유지되고 발전해야 인재가 그 산업에 들어오고 해당 산업은 미래가 있습니다. 언젠가는 뉴스에서 여행산업도 수출산업의 한 파트로서 경상수지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