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MUCH EP.03 최고의 하루

내 인생 최고의 하루를 똑같이 한번 더 겪을 수 있다면?

by 욜수기 yollsugi

하우머치 프로젝트의 세번째 주제는

<최고의 하루 : 내 인생 최고의 하루를 똑같이 한 번 더 겪을 수 있다면?> 입니다

최고의 하루를 기억하고 계신가요?

와, 이 날 진짜 기분 최고였는데.

이날만큼 행복했던 날이 아직 없었는데


누군가는 명확하게 이런 날이 하나쯤 있을 것이고

또 누군가는 막상 생각해보면 최고의 하루라 부를만한 날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최고의 하루라 부를 날이 너무 많은 분도 있겠죠.


오늘은 하우머치 멤버들이 자신의 최고의 하루를 다시 보낼 수 있다면, 얼마를 지불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았습니다.

하우머치 프로젝트에서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모든 참여멤버들에게는 오로지 그 주의 테마만 제공합니다.

현실적인 기대가격을 제시하든, 내가 생각하는 이 상품의 가치를 제시하든, 나에게 이 아이템과 관련한 특별한 기억이 있어 그 기억에 대한 가격을 제시하든, 모든 것은 자유입니다.

모든 하우머치 프로젝트의 이야기들은 익명으로 공개됩니다.


ID : 씨엠


500만원

요즘 딱히 기쁘고 최고라 할만한 하루가 없었다. 가장 최근으로 거슬러 올라가자면 무려 2018년 3월이다. 독일 뮌헨근처 소도시 퓌센에 갔었다. 알프스와 접한 그 곳은 디즈니 성의 모델로 알려진 노이슈반슈타인 성이 있는 곳이다. 그 성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공사 중이라 오솔길을 해집고 낭떠러지 위에까지 올라가서 겨우 그 성을 볼 수 있었다. 깎아지른 절벽 위에 거짓말처럼 서 있는 그 성을 혼자서 1시간 가까이 바라보고 있었다. 별일 없이 잔잔한 시간이었지만 내 눈앞 광경에 완벽히 압도되었다. 까지꺼 독일 다시 가서 얼마든지 볼 수는 있겠지만 그 첫인상을 따라올 순 없을거다. 다음엔 누군가와 같이갈 수 있길..ㅠㅜ 같이간다면 한 5백만원 정도



ID : 김익명


0원

0원! 내 인생 최고의 하루라도 그 24시간 속엔 몇몇의 결점들이 숨어있을 것이다. 고로 완벽한 하루는 없다. 그냥 한번 더 겪지 않고 아름다웠던 순간들만 추억하며 살래~



ID : 라파두부


100만원+50만원?

인생 최고의 순간으로 돌아간다면?

여러분은 인생 최고의 순간을 정해놓고 사시나요?


저같은 경우에는 최고의 순간이 하나로 정해져있다기 보다는, 현재 결핍되어 있는 것이 최대로 충족되었을 때가 항상 그립더라구요. 예를 들어서, 고기가 너무 먹고 싶은 날에는 소고기를 원없이 먹었던 회식 자리가 최고라고 생각되는 것 같이요.


요즘 저는 취업준비에 한창이에요. 자소서를 쓰고, 인적성 시험을 보고, 그 결과에 따라서 일희일비하는 것을 반복하고 있는데요. 여름방학 때부터 이것을 반복하다보니 너무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거 있죠?

그러다보니 저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휴양지이네요... 이런 저에게는 작년 초 베트남에서 보냈던 꿀 같은 시간이 인생 최고의 순간입니다! 해변가에 누워서 칵테일을 마시고, 호텔 수영장에서 실컷 물놀이를 하고, 맛있는 음식과 맥주를 배터지게 먹었던 그 때가 계속 떠올라요.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밤새도록 수다를 떨던 기억도 너무 아련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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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 때 지불했던 여행경비 100만원 쯤은 흔쾌히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수수료로 50만원 정도 더 내야 한다면 그것도 기꺼이 내겠습니다 ㅠㅠㅠㅠ 제발 취준 빨리 끝내고 여행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ID : 박문치


90만원

최고의 하루라..

여러 날들이 떠오르지만, 그 중에서도 유럽 여행을 갔을 때의 하루가 생각난다. 누구랑 갔는지, 언제 갔는지는 안 밝히련다. 구체적인 언급과 설명 없이도 너무 좋았다는 건 표현할 수 있으니까.


아침에 일어났을 때부터 잠들 때까지 하루종일 웃음만이 가득했던 하루.

너무도 앤티크하고 아름다운 유럽 길거리에서 세상 예쁜 하늘을 보며 모든 걱정에서 벗어나 온전히 즐겼던 하루.

아 중간에 수박 젤라또를 먹었는데, 그 맛도 기가 막혔다.

먹어본 디저트류 중에 최고였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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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도 그 때의 사진을 보며 잠깐씩 그 때 기분을 회상하곤 하는데, 그 날 하루를 다시 겪을 수 있다면, 나는 기꺼이 왕복 비행기 값 정도는 투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90만원, 쓰고 보니 생각보다 액수가 적나?



ID : 뿜뿜빤짝


100만원

일단 내 인생 최고의 하루가 될 만한 하루를 생각하는 게 어려웠다. 소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다보니 각각의 하루엔 각각의 가치가 있어서, 한번 더 반복할 만큼 행복했던 또는 괜찮았던 통 하루를 찾는 건 쉽지 않았다.


어렵게 고른 날은 초등학생 때 지리산 종주를 했던 삼일 중 가장 힘들었던 첫날. 그냥 하루 온종일 산 오른다고 아주 토나오게 힘든 날이었는데, 지금 돌아보면 힘든 그만큼 몸에 힘이 들어와 모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날이었다. 도전하는 용기, 자신감과 성취감, 내면의 단단함 등 지금은 많이 무뎌진 감정을 처음 느껴본 하루랄까. 최고의 하루가 지금 내게 필요한 하루라고 생각할 때, 그날을 기억하고 다시 느끼고 싶어서 내 코묻은 백만원을 내겠다!



ID : 양키캔들


0원

내 인생 최고의 하루는 매일매일 찾아오기에



ID : 서랍이열린여자


8만원

순수하게 돌아가고 싶은 날이 하나 떠오른다. 독서실에서 모올래 기어나와 야밤에 저 멀리 산 까지 넘어갔던 기억. 하나의 희미한 인상이 그를 결정한다. 시간은 많이 흘렀지만 그 때의 감정 하나로 나는 이미 촉촉하다. 내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내가 가장 사랑했던 순간이구나..그것도 아주 순수한 사랑.

그치만 하루 치의 감정을 위해 노동에 대한 대가를 바칠 정도로 현명하지는 못해서 80,000원으로. 결코 싼 가격은 아니다. 요 근래 80,000원 이상 긁어본 적이 없는 걸로 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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