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가 요번에 임플란트 하는데 400만 원 든다고 돈 좀 보내라고 했다고 회사원 월급으로 감당하기 힘든데 보너스 나오는 걸 어떻게 아셨을까 하면서 얼굴은 울쌍, 마음은울분이었다.임플란트=비싼 치과비용이면서며느리에겐 골치덩어리라고 나에게 각인되었다.
나는 이빨은 작고 못생겼지만 단단한 이라고 자부했었다.
그러나앞니가 부정교합이라서 어릴 때 교정기를 하룻밤 끼우고는 예민한 성격에 잠을 못 자고 울고불고하는 바람에 다 빼서 팽개치면서 교정은 물 건너갔다.
큰 애가 모계 유전으로 부정교합이라서 초등 때 교정을 해 주었는데 사춘기 때 턱이 자라면서 다시 틀어진 이를 2년 동안 교정을 하고 큰 턱뼈를 귀 밑에서 양쪽 뼈를 잘라내서 티타늄으로 묶는 양악 수술을 해서 인상도 바뀌고 치아 때문에 위장 장애도 생기지 않았다. 밴쿠버의 담당 치과 서양의사의 손이 솥뚜껑만 했다는데 입안의 수술을 어찌했는지 아들도 신기했다는 후기.
치과를 가려고 하면 우선 비용이 걱정이 된다.이를 갈아내는거야 마취를 해서 아프진 않지만 드륵드륵 가는 소리가 공포감을 준다.
직장인들은치과 보험이 있으니 부담이 없는데 은퇴자들의 치과 나들이는 걱정이 태산이다.
노인들은 웬만하면 참는
인고의 세월을 지나온 끝이라서 죽을 지경 아니면 치과에 가지 않다 보니 아파서 가면 거의 발치 수준이다.
내가 사는 밴쿠버의 임플란트 비용은 1개에 평균 2500불에서 뼈가 부족해서 뼛가루를 심으면 1000불 추가이다.
캐나다 정부에서는 2024년부터 예방 차원인지(치아 질병은 모든 병의 원인, 위장 장애, 치매, 통증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 사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으면 안되니, 소득에 따라 치과 보험을 적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1년에 1회 스케일링, 발치, 충치치료, 진단료등 간단한 것부터 저소득층 시니어들은 거의무료로 치과 문턱을 넘을 수 있다.
임플란트는 적용이 되지 않지만 이가 시리거나 쑤실 때 부담 없이 치과에 가서 선생님이 보고 만져주면 실제로 좀 낫지 않나?
7자를 달고 나니 부드러운 불고기의 힘줄에 작은 어금니가 금이 가서 잘라내지를 않나, 임플란트 1개를 하고 또 한 개에 나사를 박질 않나.
눈에 안 보이는 몸 안에서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겠지만
입 벌리면 보이는 이빨들이 이제는 칼슘이 빠지는지 언젠가 기회만 되면 흔들릴 준비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시애틀 가면 내가 좋아하는 허쉬 아몬드 초콜릿을 꼭 사다 주는 아들한테 이제는 아몬드 없는 플레인 초콜릿을 사 오라고 했으니아몬드를 좋아하던 내가 앙꼬 없는 찐빵을 먹는 신세가 되었구나.
아몬드를 와작와작 깨물어 먹다간 큰일 날테니.
이상하네, 작년까지도 잘 먹었는데.
예전에 '샌드라 블록'이 나오는 영화에서 언더커버로 요양원에 갔다가 테이블 위의 캔디 통에 아몬드가 있어서 먹었더니
지나가던 사람이,할머니들이 겉의 초콜릿은 다 빨아먹고 속의 아몬드만 남은 것이라고 해서 그 장면을 보던 당시의 나는 앞일을 모른체 교만하게 토할 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