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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래용 Dec 05. 2024

둘 육아도 나쁘지 않네

아이 둘 육아 겁내지 않아도 될 이유

충분히 터울을 두고 둘째를 가져서 그런지 생각보다 두 아이 육아가 어렵지는 않다. 물리적으로 할 일이 많아진 건 사실이지만 일거수일투족 도와주지 못하니 두 아이가 스스로 해내는 것이 많아졌다.

수안이는 자율성이 부쩍 자랐다. 속옷이 젖으면 옷장에서 새로 속옷을 꺼내 입기도 하고, 거품을 내 머리를 감고 헹궈내기까지 한다. 수안이가 외동으로 클 적엔 생각도 못했던 것들이었다.

수현이는 수안이 목욕 전에 먼저 목욕시켜 눕히는데 혼자 칭얼거리다가 스르르 잠이 든다. 수안이 목욕을 시키느라 울 때 안아주지 못했더니 자연스럽게 수면교육이 되어버렸다.

아이가 둘이 되니 내가 이전의 양육에서 얼마나 개입을 많이 했었는지 알게 됐다. 워낙 성격이 급해 빨리 해치우고자 하는 마음이 커 수안이에게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았던 것 같다.

이제야 한 걸음 떨어져 아이를 바라봐줄 수 있게 됐다. 어쩌면 내가 아이에게 개입함으로써 부모의 전능감을 느끼려 했을지도 모르겠다. 아이를 독립된 인격체로 인정하는 것은 부모의 평생 과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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