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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대한 Feb 21. 2023

꼰대 공화국에서 K-직장인이 살아남는 법

우리는 모두가 꼰대입니다.

9년 차 회사원이 바라보는 꼰대의 정의


나는 9년 차 회사원이다. 벌써 10년에 가까운 생활을 회사에 갖다 바쳤다. 아직까지 신입사원 때나 지금이나 나는 별반 다를 게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어느새 후배들이 많이 생겼고, 최대한 친근하게 행동하려 하지만 어떤 후배들은 나를 어렵게 대하기도 한다. 이런 친구들을 대하며 말이 자꾸 길어지는 나 자신을 발견할 때면 문득 나도 꼰대가 되어가는 건 아닌지에 대한 생각을 하곤 한다. 사회생활의 경험이 쌓이다 보니 그간 무수히 많은 꼰대들을 겪으며 그들은 누구이며 왜 꼰대가 되었는지에 대한 짧은 견해를 적어본다.


꼰대의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다.

꼰대 : 권위적인 사고와 행동으로 무장한 '나이 많은 어른'

조금 더 깊숙이 들어가 보면 꼰대라는 단어에는 다음과 같은 의미들이 있겠다.

자기 말이 맞고 그걸 남에게 강요하는 사람

남 얘기를 잘 듣지 않고 잘 못 듣는 사람

말 안 통하는 사람

말 많은 사람




결국 우리는 모두가 꼰대이다.


꼰대는 나이 많은 선배들에 한정된 단어가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MZ세대인 나도 꼰대가 될 수 있고 심지어는 어제 입사한 신입사원도 꼰대짓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로 다른 세대 간에 서로에 대한 미움의 단어로 '꼰대', 'MZ세대'라는 단어를 쓰지만 결국엔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런 단어로서 서로를 규정하고 이해할 노력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닐까?


선배들은 후배들 대비 앞서서 그 길을 조금 더 오래 걸어왔기 때문에 거기에서 쌓인 경험치에 의거하여 후배들을 대한다. 그런데 선배와 후배 사이는 서로 쌓아둔 경험치의 양뿐만 아니라 세대의 차이에서 기인한 경험치의 종류 또한 다를 수밖에 없다. 오랫동안 쌓아온 경험치로 양질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해 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것들이 자칫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과 어긋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게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반면에 형님들은 어린 친구들의 짧은 경험으로 알기 어려운 것들을 내다보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받아들이는 아우들은 그들을 구시대적이라고 비판만 해서는 안되기도 한다.




타책에서 자책으로 방향을 바꾸면 인생이 편안해진다.


일을 하다 보면 비단 우리 팀 사람들 뿐만 아니라 수많은 카운터 파트의 사람들과 엮이는 경우가 많다. 자료가 필요할 때, 또는 협조를 구할 일이 생길 때가 많다. 이럴 때 어떤 상대는 편하게 연락을 해서 도움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연락을 취하기도 전에 생각만으로 벌써 답답함이 밀려오는 사람도 있다. 이런 마음이 생기는 이유는 간단하다. '소통'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연락할 일이 생겨서 그 사람을 생각하면 한숨부터 나오고, 실제로 연락도 잘 안되고 적절히 협업이 이루어지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이렇게 소통이 잘 되지 않는 상대가 나보다 나이가 많으면 꼰대, 경력이 얼마 안 된 신입사원 급이면 MZ세대라 정의되며 대화는 단절된다.


소통의 어려움을 상대의 탓으로 치부하고 끝내면 더 이상의 방법은 없다. 상대의 태도를 변화시키려면 '내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를 매사 고민해야 한다. 회사 생활을 한다는 건 기본적으로 타인과의 협업이 필수이다. 골방에 틀어박혀 혼자서 일하는 회사에 다니는 게 아니라면 나를 바꿈으로써 상대를 바꿔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 회사가 존재하는지 모르겠다만)


같은 태도로 대해도 상대에 따라 피드백이 다른 건 그들은 모두 다른 인격체이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이치이다. 따라서 같은 말을 하더라도 내가 어떤 태도로 전하냐에 따라 피드백은 달라지게 된다. 나의 태도와 멘트에 따라 상대의 피드백이 달라지는 이런 경험들을 이용해서 나만의 소통능력을 길러가야만 한다.


이상 꼰대공화국에서 9년 차 K-직장인이 겪고 느낀 짧은 견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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