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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amJade Dec 12. 2021

얼마면 돼?라는 질문을 회사에서 듣다니

연봉도 많이 올리고, 집에서도 가까워서 전기자전거까지 사서 즐겁게 출퇴근을 하던 날들이었습니다.

여의도라는 곳에서 근무한다는 것 자체가 주는 장점도 있긴 했어요.


누군가에게 여의도로 회사를 다닌다고 하면 오 좋은 곳에서 근무하시네요.라는 답을 많이 듣기도 하고,

점심시간에 산책으로 IFC몰과 더현대를 한 바퀴씩 돌기도 하고,

직장인들이 오랜 기간 동안 많았던 만큼 내려오는 맛집들을 돌아보는 재미도 있었어요.


날이 좋은 날은 여의도공원에 테이크 아웃해서 식사를 하기도 하고,

일이 잘 안 풀리는 날엔 한강공원을 걷기도 하고요.



하지만 일에 대한 만족이 많이 크지는 않았습니다.

앞서 브런치 시리즈에 서술한 내용처럼 신입이나 다름없는 중고 신입으로 회사를 전전하다 보니

사수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하는 거에 대한 확신이 크지 않았고, 누군가 방향을 조금 더 디테일하게 알려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어요.

이 직장을 최종 선택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들었던 부분 중 하나인 '사수'


처음 입사한 팀에서는 팀장님이 백엔드, 제가 프론트엔드를 한다고 면접 때 듣고 입사를 하였으나

웬걸. 입사 후 한 달만에 팀이 해체되고 팀이 바뀌었습니다.

이런 면에서 저는 참 회사 보는 안목이나 촉이 없는 편인 것 같습니다.


물론 사람대 사람으로 좋은 분이었으나, 제 커리어만 놓고 본다면

면접 때 오갔던 얘기들을 바탕으로 회사를 최종 선택하고 오게 된 거였는데

갑자기 이렇게 팀이 바뀌다니요.


얼떨결에 그렇게 백엔드와 프론트엔드, 아키텍쳐와 데이터까지 혼자 다하는 개발자가 되었습니다.

하하..

사수가 없어서 불만이었는데 이렇게까지 될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그래도 생각보다 할 만하고 재밌었습니다.


아무래도 웹 개발이 주인 곳이 아니다 보니, 다른 분들이 격려와 칭찬도 많이 해주시기도 했고요.

회사 자체의 비전도 좋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던 곳이라 회사자체에 대한 불만은 딱히 없었지만

더 많은 웹개발자들과 웹개발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회사에서 더 많이 성장하고 싶었습니다.


하필 또 이직제안들이 들어왔고 기존보다 훨씬 많은 웹 개발자들이 있는 회사에 합격하게 되고

연봉도 500만원을 인상해준다고 했습니다.


어떻게 하는게 좋을 지 고민을 하다가

아무래도 저는 여의도에서 다니던 회사에서 조금 더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다행히 회사에서는 이런 제 선택을 좋게 봐주고, 이직 제안이 들어온 회사보다 더 많은 돈으로 바로 연봉을 올려주고 내년에도 또 다시 연봉협상을 하자고 제안해줬습니다.


분명 처음 개발을 시작했을 땐 무시당했던 제가

얼마를 드리면 이직하려는 생각 없이 회사에 다니실 수 있나요. 라는 소리를 듣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약 5개월만에 연봉 2천만원을 인상을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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